“제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 사실 아니야, 수차례 사실 입각해 입증해”
“임시 귀국한 이유?, 방산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 때문일 뿐”
박정훈 측 “이종섭은 피의자, 죄없는 사람은 재판받기 위해 고생 중”

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공동취재)
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공동취재)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호주대사가 오는 25일에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조기 입국하면서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던 이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의와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하기 위한 것인데,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사는 “최근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사실에 입각해 입증했기 때문에 여러 의혹에 대해 다시 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방산협력 관련 업무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 주는 한-호주 간 기획된 ‘2+2 회담’ 준비 관련한 업무를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 해야 할 중요한 의무이고, 저는 그 의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의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 군사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사는 피의자”라면서 “죄 없는 사람(박 전 대령)은 재판을 받으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죄 있는 자는 국민 세금으로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 오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사가 오는 4월 10일 총선 때까지는 국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이 대사는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 기일을 조속히 지정해 달라는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공수처는 아직 다른 관계자 조사는 물론이거니와 아직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 대사가 체류 기간에 공수처로부터 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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