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는 종범, 주범은 막강 권력의 윤석열 대통령인 것”
“與, 선거용으로 ‘눈 가리고 아웅’ 말아야···尹에 특검 수용 종용해야”
“약속 대련 그친다면 입법부 기능과 책임 상실했다는 평가 받게 될 것”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언론인 모욕한 황상무, 빠른 사퇴 촉구”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호주대사를 향해 즉시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나선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8일 “이종섭 대사가 갑자기 귀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들에게 ‘바보들아, 문제는 대통령이야’라고 전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대사는 주범이 아니라 종범밖에 되지 못한다”며 “주범은 국민이 부여한 막강한 권력을 국가가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한 젊은 용사의 죽음이 관계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전역에서 부정적인 가상 대결 여론조사가 일제히 보도되기 시작하자 여권 내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인물들이 ‘런종섭’ 이종섭 호주대사 거취에 대해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러나 여당은 선거용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문제를 제기하려면 윤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수용을 종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표는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되찾아주는 일에 여당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놓고 한 위원장을 위시한 여권 정치인들이 아무리 대통령과 약속 대련을 펼쳐도 그 효과가 채 한 달 남짓 못 간 것처럼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잘못을 결기 있게 바로잡기보다는 등을 긁어주는 약속 대련에 그친다면 여권은 입법부의 기능과 책임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수처는 이 대사를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도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같은 자리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겨냥해서도 “대통령실 핵심 참모라는 사람이 회칼 이야기로 언론인들을 겁박하며 아직 직을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을 대신해 권력에 아픈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받아내는 언론인들에 대한 심대한 모욕인 것”이라면서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언론인들이 적시 적소에 던져야 할 질문을 권력에 꽂아 넣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언론의 자유를 망실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황 수석의 빠른 사퇴와 대통령실의 정중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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