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尹, 황 수석 사의 받아준 것 정말 잘했다”…장진영 “민심 들었다는 점에서 다행”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지 6일 만인 20일 전격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는데, 총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이 문제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다 자칫 당정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이자 결국 거취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언론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라며 과거에 정부 비판 기사를 쓴 기자가 흉기로 습격당했던 사건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는데, 파장이 커지자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언론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란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 16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뿐 아니라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연일 황 수석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가 높아지자 지난 18일엔 대통령실이 나서서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게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황 수석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밝힌 일부 언론보도에도 분명하게 선을 긋는 반박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권 위기론에 직면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19일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고 발언하거나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더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거취 압박을 이어가자 결국 황 수석이 자진사퇴하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 악재를 하나 줄일 수 있게 된 여당 후보들은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호평하는 입장을 즉각 쏟아냈는데, 국민의힘 경기 선대위원장이자 4선 중진 의원인 김학용 경기 안성시 후보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에게 지면 선거에서 이기고, 국민을 이기려 하면 선거에선 진다.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받아준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당 장진영 서울 동작갑 후보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퇴가) 시기상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민심을 들었다는 점에선 다행이다. 첫 단추가 오늘 아침에 끼워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제가 지역에 다녀보면 체감적으로는 이종섭 대사가 더 국민들에게 큰 관심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빨리 해결돼야 수도권 총선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사실상 이 대사에 대한 거취 정리까지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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