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막말 논란’에 둘러싸여 있는 정봉주 ‘서울 강북을’ 민주당 후보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하면서 만약 공천이 취소될 경우에는 전략공천지역 지정을 통해 ‘제3의 인물’로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관련해 우리 당에서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까 지켜봐 달라”면서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건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 후보 본인이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모든 우리 당원과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시로 즉각적으로 윤리감찰단에서 조사를 착수한 것인데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여러 가지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또 피해를 본 분들의 수용 여부, 언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정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경쟁 상대였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 재심을 신청하고 나섰는데,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그건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전략공천을 하기 가능한 지역이 된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낙선한 후보(박용진)를 제3의 대안으로 내느냐, 혹은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을 하느냐 문제는 여러 가지 판단적 요소와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후보가 나가든지 간에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총선 승리가 기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스키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 ‘DMZ에 멋진 거 있잖느냐. 발목지뢰’라면서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다’고 발언해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정 후보의 막말 발언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선 결과에 불복한 박용진 의원이 재심을 신청하면서 본선행에 오를지도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올랐는데, 다만 김한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당의 후보들이 접전지역에서 불안한 심정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면서 당을 향해 “박용진 의원의 재심 청구를 가벼이 여기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더욱이 김 의원은 “저격수를 자처하고 막말과 저질 활극을 일삼는 사람이 공천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미 박용진 의원이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큰 격차로 이기고 있었고, 잘 다져놓은 지역구를 탈취당하게 될 때, 민주당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다. 분열과 배제는 성공의 길이 아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