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선 나선 박용진, 오늘부터 양일간 조수진과 전략공천 두고 경합
“경선 결과, ‘이재명 사당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길 바래”
“경선 과정, 너무나도 기울어진 운동장에 이상한 룰로 점철돼 있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에서 세 번째 경선을 치르고 있는 박용진 의원이 18일 “‘답정너’ 경선으로 99%의 패배 가능성이 있지만 1%의 희망은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악물고 버틸 것”이라고 경선 참여 의지를 내보이면서 당을 향해 “마지막 남은 후보 결정 과정, 그리고 그 결과가 ‘이재명 사당화’라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여야를 통틀어서 강북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남은 것인데, 제가 최대한 지금 버티고, 또 어렵게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경선에 참여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주변에서) 답정너 경선이 아니냐고 많이들 그러는데, 어떻게 보면 승패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며 “더군다나 강북을 선거의 후보자를 정하는데 전국의 당원들이 후보 결정에 왜 참여를 해야 하는지도 지금 납득을 못하고 계신 분도 많다”고 상황을 짚었다.

전략공천 선거구가 된 강북을 민주당 후보 재경선과 관련해 박 의원은 오늘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전국 권리당원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30%의 경선룰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는데, 다만 경쟁 상대인 조수진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는 신인 여성으로 20%의 가점을 받고 박 의원은 하위 평가로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되어 사실상 매우 불리한 구도에 놓여져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이상한 룰로 점철돼 있다. 경선 룰은 너무나도 기울어져 있고, 다분히 뻔한 일로 지금 만들어져 있다”며 “이렇게 하는 경선의 결과는 저도 알고 이재명 대표도 알 것”이라고 다소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만 그는 “어쨌든 당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공정함을 지키고 가는 것, 우리 민주당이 세상에 요구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에게 요구하고 있는 게 바로 그 원칙, 그리고 공정, 국민적 상식 아니겠는가”라면서 “민주당의 경선 안에서도 그게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여 현 상황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박 의원은 “이런 불합리와 부당함, 불공정함이 계속되면 민주당에게,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금도 그 어려운 지역으로 출마하려고 하는 많은 후보자에게 정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저는 (이번 불공정 공천 과정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까) 그게 가장 두렵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전날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강북을 전략공천 작업과 관련해 “전략공관위가 선정한 후보는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2인, 이상 2인”이라면서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경선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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