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결국 패배···이례적 결과 전한 이재명, 왜?
이낙연 “고무줄 규칙, 이상한 방법 동원해 박용진 잘라낸 것···안타까워”
이재명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 vs 박용진 “한달간 트루먼쇼 찍어”

(왼쪽부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좌·중), ⓒ뉴시스(우)
(왼쪽부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좌·중), ⓒ뉴시스(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이변 없이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탈락해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마한 가운데 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아마도 당권이나 대권도전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싹을 잘라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우선은 박용진을 자르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는 느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정봉주를 투입했다가 여러 문제가 드러나서 공천 취소를 했는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취소되면 은메달이 금메달로 올라가는 건데 그러지 않고 다시 했다. 더군다나 강북을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데 전국의 권리당원들에게 투표권을 줬다”며 “고무줄 규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공동대표는 “각 단계마다 이상한 방법을 동원해서 박용진 의원을 잘랐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가”라면서 “박용진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도 나섰고, 전당대회에서 당권에도 도전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차세대 지도자 중에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인데 그런 분을 이렇게 밟아버리는 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현역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득표의 ‘30% 감산’ 조치가 반영되고 전략경선 경쟁자였던 여성 신인의 조수진 변호사는 ‘25% 가산점’을 받아 실질적으로 박 의원은 ‘페널티 55%’를 받은 상황인 가운데 두 후보는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의 불리한 조건으로 지난 18~19일 양일간 경합을 벌여 사실상 ‘비명횡사’를 의심할 수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공정한 경선이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기 성남시 모란오거리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서울 강북을 선거 결과를 차를 타고 오면서 보고 받았는데, 가산·감산 없이 조수진 예비후보가 훨씬 앞섰다. 해당 지역 권리당원, 전국의 권리당원들이 투표한 결과 가·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다”고 이례적으로 전하면서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당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이게 워낙 관심도가 크다”며 “서울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는 조 후보가 53.75%, 박 후보가 46.25%였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는 박 후보가 23.15%, 조 후보가 76.85%였다. 그런데 다 감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7대3을 반영하면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였고, 감산을 다 반영하면 19.4% 대 80.6%다”고 박 의원이 패배 결과 수치를 밝히기까지 하며 ‘비명횡사’ 논란 차단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며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