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 후보 경선에 쏠린 눈, 박용진 ‘30% 감산 적용’에 불만 토로
“제가 60% 얻어야 이길 수 있어, 30m 뒤 출발해야 하는 이유 아무도 몰라”
“져도 탈당은 안 해, 제가 이기는 기적 벌어진다면 민주당에 역동성 되는 것”
“저의 약간 바보 같은 결정, 민주당 대반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30% 감산 적용을 받고도 결선에 오른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11일 “100m를 30m 뒤에서 출발시킨 셈”이라면서 불공정하고 부당한 패널티 적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자신과 함께 경선 결선에 오른 ‘친명계’(친이재명)로 분류되는 정봉주 전 의원과의 대결과 관련해 “제가 60%를 얻어야 이긴다”며 “제가 감산 30%를 받았기에 ‘6×3 = 18’로, 60에서 18을 빼면 42다. 그렇다면 상대가 ‘40’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저는 딱 2% 차이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00m 달리기로 치면 저보고 30m 뒤에서 출발하라고 하는 것이랑 똑같은 것인데, 문제는 왜 박용진은 ‘30m 뒤에서 출발시키느냐’에 대한 이유를 저도 모른다”며 “아무도 안 가르쳐 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더군다나 ‘왜 안 가르쳐주냐’고 물어봤는데 그것도 안 가르쳐 줬다”며 “추후에라도 이런 것들은 바로 잡아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결선 경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을 위한 대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저의 약간 바보 같은 결정이 민주당을 위한 대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욱이 박 의원은 결선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민주당을 떠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며 탈당하지 않을 거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당연히 바보처럼 민주당의 여러 구박과 타박, 이런 불공정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겠다고 말씀드렸다. 정치적 손해에 막 발끈해 버리고 눈앞의 이익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 또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정치를 똑똑한 정치라고 한다면 저는 그냥 바보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더해 그는 “공천 과정의 불합리와 불공정을 국민이 느끼고 지지율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데, 여기서 ‘박용진이 이겼다’ 같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민주당의 당 대표나 지도부가 잘못한 일을 바로잡을 만한 역동성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더 나아가 “만일 선거 결과가 뜻하는 바가 아니더라도 ‘묵묵한 정치, 손해 보는 정치’가 되더라도 민주당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의 결선 경선은 이날까지 진행되어 이르면 오늘 밤 그 결과가 발표될 전망인데, 만약 박 의원이 경선 득표율의 30%를 감산 받고도 정 전 의원을 이긴다면 현역의원 의정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 중 첫 승리 사례가 되는 것이기에 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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