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90%가 넘는 전공의들, 환자들 고통 외면하고 있어"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뉴시스DB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지난주부터 의사면허 정지 사전통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1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 이 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중재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길어지면서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와 환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90%가 넘는 전공의들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일부 대학교와 수련병원에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어떠한 경우에라도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 어떠한 목소리도 환자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주부터 의사면허 정지 사전 통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미복귀 전공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며 "주변의 압박보다도 의사로서의 신념을 먼저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돌아와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정부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의료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으며, 공공의료와 대한민국 의료의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비상 진료 보완 대책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로 의료 환경과 여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서 지역 의료 현장에서의 국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고, 이를 바탕으로 비상 진료 체계를 더욱 굳건히 하여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경감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 본부장은 "정부는 전공의들과의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환자만을 생각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시면 정부가 화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숭고한 의료 윤리를 마음에 품고 오늘도 병원으로 향하신 의료진들의 값진 발걸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의 곁을 떠나는 전공의분들도 의료인으로서 막중한 사회적 책임과 존엄한 직업정신을 무겁게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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