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본부/김진성 기자] 경북 영천시 의회 의장 '비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전 수행비서 K모씨가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영천시 공무원노조도 이 자리에서 하기태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 수행비서 K모씨는 “저는 오늘 하기태 의장 갑질논란의 피해자이면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영천시지부 조합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K모씨는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저는 공무원 수험생 때부터 상담을 하던 9꿈사(9급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라는 사이트에 위로를 받기 위해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제가 글을 쓰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말에 출근하라고 했다’는 갑질외에 이번 회견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았고, 또 하기태 의장이 이 사실을 인지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전날 노조 홈페이지에는 “의장 갑질에 노조가 일어서라”는 글이 앞서 게시됐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시장 편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시장과 의장의 알력 싸움으로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기태 의장은 “K씨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마치 사실인양 보도하고 확산시켜 대시민 피로도만 키웠다”면서 “진실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해 명예훼손 등에 대해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