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건의 성추행 사건에 몰래카메라도...조기귀국 사태까지

성주군청 전경.사진/김진성
성주군청 전경.사진/김진성

[대구경북본부/김진성] 농업 분야로 도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여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가 전수조사에 나서는 가운데 성주군에 문제가 생겼다. 

경북 성주군은 지속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노력으로, 2023년 상반기 계절근로자 배정인원을 625명 확정받고 올해 약 534명의 필리핀 계절근로자인력을 도입했다.

현재 성주군은  23명의 이탈자와 먼저 출국한 계절 근로자를 제외하고 일부 계약 연장자를 뺀 168명의 출국이 잡혀 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성주군 경우 폭우로 인한 참외 수확 감소 등으로 일거리가 줄어 연장제를 취소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군 농정과 인력관리 팀에는 계절근로자 운영을 놓고 빨간불이 켜졌다.

더구나 필리핀 근로자가 입국 바로 다음날부터 지병으로 사망하는가 하면, 근로자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들어온 계절근로자 중 5명의 근로자가 파견된 농가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몰래카메라까지 들통이나 해외인력을 필요로하는 농가들에 상당히 큰 불명예를 안겨줬다.

또한 성주군은 필리핀 당국 자매시에서 연락을 받은 후 뒤늦게 사건을 인지하고 사건 처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건은 합의로 무마시켰고, 성추행 1건, 몰래카메라 1건은 경찰에 고발, 검찰에 송치 한 상태에서 1명의 근로자는 조기 귀국했고, 2건은 경미한 사건으로 합의를 시키며 사건무마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문제는 통역사가 없어 계절근로자들이 불만이나 고충을 군에 알릴 방법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후에 성주군은 통역사 1명을 배치했지만 500여명의 인원을 상대하며 연일 벌어지는 일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태였다. 일례로 고령군은 138명의 근로자에 2명의 통역사를 배치해 성주군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고령군은 개인적인 일로 자진입국 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잘 돌아 갈수 있도록 배려하지만 성주군은 근로자 개인이 교통비를 모두 부담함은 물론 개인적으로 동대구역까지 가 공항버스를 이용하도록 해 이탈자가 생기는 빌미를 만들었다.

성주군 농정과 관계자는 “통역사는 도의 지침대로 한명을 배치했지만 내년 예산을 늘려 추가로 배치 할 예정이다”면서 “자리를 옮긴지 얼마 않되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곧 파악해 조치할 것은 하고 필요한 부분은 채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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