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임직원 간담회서 M&A 진행상황 설명
제주항공, “관계당국과 소통하면서 성실히 이행 중”
신임 이석주·김이배 대표, “이스타항공 과연 인수할까?” 업계 촉각

이스타항공 근로자, “이상직이 문제다, 체불임금 해결하라” 규탄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 완산을)을 규탄하는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제주항공이 베트남 결합심사 보완서류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한 사실이 전해져 나왔다. (사진=강민 기자)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 완산을)을 규탄하는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제주항공이 베트남 결합심사 보완서류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한 사실이 전해져 나왔다. (사진=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M&A 과정에서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진행과정에 대해 양자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연기 이유를 해외에서의 기업결합심사 완료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5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에게 체불임금 지급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청했다. 집회 과정에서 주장하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스타항공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제주항공이 베트남 해외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보완서류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어 지연되고 있다"며 제주항공과 M&A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지분취득일을 앞두고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태국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계당국과 소통하면서 충분히 성실하게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보완서류 미제출’에 대한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두 회사가 지난 3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만료일이 6월 말이며 계약 당사자가 합의하면 3개월 연장 가능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M&A과정의 선결조건인 해외에서의 기업결합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SPA 만료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코로나19 등으로 전반적인 조건이 제주항공이 인수 의지를 보이던 때와 달라져 SPA 3개월 연장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이배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취임 후 엔진매각 검토 등 재무상태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분의 항공기 엔진 5개를 매각하고 리스로 임차하는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안재석 전 AK홀딩스 대표가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 이었지만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취임과 함께 재무구조개선에 집중하는 김 대표와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알려진 이석주 AK홀딩스 대표 취임이 두 기업간 M&A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의 250억 원 가량의 체불임금도 제주항공으로서는 부담되는 부분이어서 이·김 대표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두 대표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고 계약금을 날리는 출혈을 각오 하더라도 당장 수익성 개선을 우선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 다른 시각으로는 항공업계 재편이 수시로 거론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몸집을 불려 LCC(저비용 항공사)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스텝업하기 위해서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도 거론 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5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번 집회에는 조종사 노조원 뿐 아니라 항공승무원·일반직원 일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오너로 알려진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 완산을)이 노동자생존권을 유린했고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수수방관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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