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목적인 부당한 셧다운 즉각 해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에서 열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공공운수노조 가입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에서 열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공공운수노조 가입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스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자 조종사들이 국내선 운항을 즉각 재개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2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입한 후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전노선 셧다운 조치는 구조조정 추진이 목적인 부당한 조치”라며 “당장 운항을 재개해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국내선부터 즉각 운항을 재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4월 1~10일의 국제선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로 급감했지만 국내선 여객은 46%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점차 반등하고 있다. 이에 다른 항공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내선을 증편하고 있지만 이스타항공만 셧다운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셧다운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 덕에 제주항공 탑승률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셧다운 상황임에도 월 40억원 이상인 항공기 리스비용과 주기료 등이 계속 손실비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자가 증가한다”며 “이는 다시 구조조정의 명분이 되기 때문에 악순환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항공여객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휴업수당의 최대 90%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유지를 우선하려 하는 정부방침이다. 또 정부는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을 긴급 조성키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러한 정부방침에 역행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조차 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한다”며 “정부방침대로 고용유지지원제도 활용한 고용안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사측과 대화하고 양보도 했지만 결국 우리 목숨줄까지 내놓으라며 정리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서 투쟁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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