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 ‘8차례’ 근무조건 불이익 변경해
지금도 심각한 횡포…기업합병 시 더욱 우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배달료 삭감 등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배달료 삭감 등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배달료 삭감 등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6개월 새 8차례나 부당하게 근무조건을 바꿨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29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오월에서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불공정한 형제들은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행위를 비꼰 표현이다.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최근 6개월 사이에 최소 8차례 이상 일방적으로 라이더들의 근무조건을 불이익하게 바꿔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꼽은 불이익은 ▲신규 라이더에게만 차별 우대 정책 적용 ▲매일 변동되는 배달료 ▲라이더들에게 불리한 계약 변경 ▲근무시간제한 ▲배달료 삭감 등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는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트’로 나뉜다. 배민라이더스는 주로 지입제 라이더로 개인사업자 신분이며,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과 위탁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배민커넥트는 지난해 7월부터 모집된 부업·아르바이트 형태 근무다. 

라이더유니온의 주장에 따르면 신규 라이더인 배민커넥트는 기존 라이더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배달료가 지급된다. 또 현장결제에 비해 시간이 단축되는 ‘선 결제 콜’ 역시 커넥터에게 먼저 배차되고, 기존 라이더들에게 부과되는 건당 200원 배달 중개 수수료도 신규 커넥터들에겐 부과되지 않는다.

커넥터는 배송 시스템을 개인 사정에 따라 도보·자전거·오토바이·차량으로 등록할 수 있는데, 자전거로 등록하면 반경 2km 내 가까운 콜을 오토바이보다 먼저 볼 수 있다. 일부 커넥터는 이를 악용해 자전거로 등록해 놓고 실제로는 오토바이로 일을 하는 이른바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 형태로 부당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자토바이를 보고 라이더들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사 측이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행위를 자체적으로 바로잡고자 ‘얌체 자토바이 아웃(OUT)’ 계획을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모션 폐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동안 기본 배달료 외에 매일 500원에서 2000원 사이 금액을 추가 지급하던 프로모션이 2월 1일부로 폐지된다고 ‘통보’ 받았다는 것. 올해부터 바뀐 새 계약서에 따르면 배달료 체계를 변경할 경우 업체가 라이더에게 한 달 전 통지하도록 돼 있으나 우아한형제들은 불과 10일 앞두고 체계 변경을 공지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이는 라이더 수입에 직격탄을 날리고 더 나아가 안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개악”이라며 “갑의 지위를 남용해 제멋대로 횡포를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29일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불공정행위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DH)로 간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독점 폐해와 현재 자행되고 있는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이에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자토바이는 라이더 보다 더 가까운 콜을 받을 수 있고 시간제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허위로 운송 수단을 등록하는 경우다”며 “배민은 운송 허위 신고자 적발 즉시 강경 대응하고 있으며 차별받지 않는 노동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모션 종료 통보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됨을 알렸고, 배달비 전체 구조변경과 별개인 프로모션 성격이므로 열흘 전 사전 공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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