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미지급건, 자본조달 이슈
한화생명 관계자 “전망은 전망일 뿐, 자금 조달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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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은 지 3주차가 접어든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은 지 3주차가 접어들었다. 지난달 2분기가 마무리 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 이슈, 자본금 감소 등으로 인해 한화생명에 대한 ‘먹구름’ 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 지난달 첫 금감원 종합검사 주인공 된 한화생명…즉시연금 미지급건 별도 소송 진행 중

지난 6월 17일 한화생명은 부활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의 첫 주인공이 됐다. 한화생명이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 있던 일이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종합검사는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상시감시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기업마다 핵심 부문을 사전에 정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 종합검사에서 보험금지급능력, 자본조달 등의 지표를 중점적으로 검사받을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 문제 이슈가 있었던 한화생명은 금감원의 민원 조정에 대한 조정 자체를 거부해 법적 절차에 돌입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사 소송 결과 보험금 지급 판결이 나오게 되면, 한화생명은 기초서류인 약관 위반으로 행정 처분을 받아 최대 수조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은 아직 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고 종합검사를 다음 주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 달리 말씀드릴 것이 없다”면서도 “현재 충실하게 종합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분기 빅3 생보사 중 역성장 유일…당기순이익 82.5% 감소 등으로 자본조달문제 지적

지난 1분기 한화생명은 삼성·한화·교보 빅3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감소와 영업손실 등이 발생해 자본조달문제가 우려되어 거론돼왔다.

한화생명 1분기 당기순이익 ⓒ한화생명
한화생명 1분기 당기순이익 ⓒ한화생명

실제로 한화생명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28억 원에서 232억 원으로 줄어들어 무려 82.52% 감소했다.

KB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기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0억 원의 사업비가 증가했다.

또한 1분기에는 딜라이브 대출채권과 펀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78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해 1회성 부진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본조달문제는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이 보험부채 적정성평가에서 잉여금비율이 크게 줄어 시급하다고 알려진 사안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국내 도입을 대비하는 상황에서 자본 건전성에도 크게 우려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업비와 투자금 미회수로 인한 손상차손 발생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자본조달을 위해 지난주 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을 발행해 공시했다”며 “현재 정부의 도입 흐름에 맞춰 차근차근 IFRS를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후순위채 발행은 어렵고, 증시상황도 좋지 않아 유상증자는 어렵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면서도 “이번 발행에 대한 수요가 150%로 높고 금리도 지난 발행보다 1%가까이 하락해 자본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 2분기 실적 둔화 전망에 한화생명 “전망은 전망일 뿐”

한화생명은 지난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293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한 바 있다. 이는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수입보험료 감소 등 영향으로 40%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385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0% 감소세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5888억 원으로 6.44% 증가했으나,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전년대비 5.9% 감소세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41.09% 감소한 1701억 3000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새로운 IFRS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 소송 문제가 걸려있으며, 1분기 고객 민원건수가 977건으로 업계 평균의 3배치나 높게 발생해 실적 악화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보면 올해 2분기에도 보험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아직 공시도 안 나왔고 2분기 실적도 어제 끝난 상황이라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전망은 전망일 뿐 공시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황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2분기 실적 발표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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