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생존 투쟁이라고 생각해···더 퇴행하지 않게 막는 게 중요”
“정치가 국민들 삶 책임져야 하는데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어”
“오늘 재판 제가 없어도 되는데 검찰이 굳이 우겨 출석, 검찰이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의혹 공판 출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의혹 공판 출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이번 4·10 총선과 관련해 “자칫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다.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 버렸다”고 국가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에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 버렸는데 ‘사법 독재·검찰 독재’ 때문인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생존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역사적 분수령을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더 퇴행하지 않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뭘 할지는 살아남고 난 다음에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에 대해서도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 문란 사건, 헌정 문란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국가 권력을 범죄에 체계적, 조직적으로 활용한 것이고, 국가 최고 책임자도 관련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채상병 사건에 대해 특검도 해야 하지만 이종섭 대사 별건의 특검도 해야 한다. 총선 결과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욱이 그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 중재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의사들이 잘못한 게 아니고 국가 정책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증원하면 된다. 지역 필수공공의료도 확보하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된다. 그런데 정략적으로 접근하니까 의사 집단도 피해, 국민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국정을 장난하듯이 하니 정말 문제인 것”이라고 공세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후보 한 분(이수정 경기 수원정 국민의힘 후보)이 대통령이 파 한 단을 얘기한 게 아니고 한 뿌리를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냥 ‘미안하다, 잘못했다,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하는 태도여야 하는데 저런 식으로 대응하면 이중으로 기만한 것이고 염장을 지르는 것이다. 아픈 데다 소금을 뿌린 격이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민들께서 먹고 사는 문제에 운명을, 목숨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온 가족을 끌어안고 떠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전세 사기를 당해서 온 재산을 날리고 평생 빚쟁이로 살아야 해, 아무리 벌어도 월세 이자 낼 능력이 안 돼, 내 인생은 뭐지, 내 새끼들은 앞으로 뭐지, 이래서 끌어안고 죽는다. 몇십만 원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의 심정을 저 사람들이 알겠는가”라면서 “정치가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데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각종 혐의의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는 방송 이후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재판에 출석했는데, 이 대표는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 문제는 법원이 아니라 검찰 문제”라면서 “오늘 재판은 제가 없어도 된다. 유동규에 대한 검찰 심문과 피고인 이재명 반대 심문이 끝났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 반대 심문을 하는 것이어서 저는 가서 하루종일 남의 재판 구경하는 것일 뿐”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참석하지 않아도 재판은 전혀 지연되지 않는데 굳이 검찰이 이재명이 있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이다. 검찰이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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