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선 하위  20% 돼”
“김영주·박용진 들어가는 결과에 직감했지만, 느낌과 현실감은 또 다른 문제”
“하위 20% 결과?, 개인한테는 굉장히 치욕스럽고 모욕적인 일···면목없어”
“결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달리 방법 없어, 극복해 환골탈태 과정으로 만들 것”

비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권민구 기자
비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됐던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이 21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알리면서 공천학살을 의심하며 “결국은 당원과 유권자에게 직접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선 참여 의지를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어제 오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화해서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통보했다”면서 “재밌는 게 국회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유일하게 주는 ‘의정대상’ 상 하나가 있고 지금까지 1, 2, 3회 수여가 됐는데, 국회의원 300명 중에 3회 모두 의정대상을 탄 사람은 단 2명이다. 저와 다른 한 의원”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즉,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이런 상황”이라고 황당해하면서 “소위 말해서 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의원들은 거의 비슷한 처지였던 것 같은데 지역구든 어디든 ‘너는 하위 20% 들어갈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심상치 않게 있었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정말로 그럴 거라고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딱 발표하는데 (이틀 전) 김영주 부의장이 있었고, (또 어제) 하여튼 박용진 의원이 들어가는 결과를 보면서 ‘나도 충분히 들어가겠구나’ 그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또 전화를 받았을 때의 느낌과 현실감은 또 다른 문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욱이 평가 결과 통보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에 나섰는데, 그는 “(각 평가 항목 등에 따른 평가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통보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기에 48시간 이내에 재심 신청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러면 재심 신청을 하면 거기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지는 한 번도 경험도 못 해봤고 들어본 적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실체 확인이 명확하지 않은) 그런 식의 여론조사가 들어간 지역이 공교롭게도 소위 말하는 비명계 의원으로 불리우는 지역에 집중됐고, 그 다음에 역시 그것을 입수했다는 매체에 의하면 31명이 거의 다 비명계라고 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굳이 비명계가 아닌 사람을, 아니 굳이 친명계라고 넓게 분류되는 사람을 보자면 31명 중에 3명 정도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렇게 연관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하위 20% 평가 결과에 대해 “사실 개인한테는 굉장히 치욕스럽고 모욕적인 일이다. 또 이례적으로 이것을 스스로 공개하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공개하는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지역구민들한테도 얼마나 면목이 없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저는 경선에 참여할 거다. 일단 저는 저의 하위 20%를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은 없다.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서 유권자와 당원들의 직접적인 판단을 통해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저는 오히려 환골탈태의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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