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자당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는 데 대해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이 당내에서 사당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들께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또 공천 과정에서도 변화를 바란다.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혁신이라는 게 그 언어가 가진 의미처럼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아마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해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이라며 “그것은 공정하게 위원회를 구성해 오래 전 평가한 결과였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잘 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하위 대상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언질을 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한 데 이어 하위권으로 평가 받은 의원들 대다수가 비이재명계란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 반발한 의원들의 탈당 우려나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공천을 꼬집어 “민주당의 하위 10%는 그냥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들 찍어내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위원장은 “왜 박용진 의원과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하위) 10%에 들어가나. 그럼 이 대표도 들어가야 하지 않나”라며 “그분은 단식하고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 자기 체포동의안 막느라고 민생 위한 의정활동 안 하지 않았나. 시스템이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 대표를 겨냥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 김 부의장 같은 분이 10%에 들어가는데 이 대표 같은 분이 안 들어간다는 것은 무슨 시스템이냐”며 “이 대표에게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지금 민주당 공천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 달라. 김 부의장 같은 사람도 견디지 못하는 정당을 이 대표가 만들었는데 안타깝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한 위원장은 “우리 컷오프는 저에 반하는 사람을 찍어내는 것인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관련된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을 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위 10%에 어떤 사심이나 사감이 들어가 있겠나. 저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영상편집 박상민 기자, 촬영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