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과 거리 멀어…하위 20% 31명 중 28명이 비명계란 사실 보도돼”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을 꼬집어 “공천의 유일한 기준은 친명 횡재, 비명 횡사라는 게 국민 인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밀실 사천, 공천 학살 등 민주당 공천 관련해 나오는 말들은 민주당이 자신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라 우기지만 무늬만 시스템 공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자신들의 공천을 바라보는 언론과 국민의 시선을 모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주말엔 비명 현역은 배제한 채 친명 후보만 경쟁력을 묻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돌아 국회를 뒤숭숭하게 하더니 어제는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은 31명 중 28명이 비명계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최하위권의 무려 90%를 당내 소수 비명계가 차지했다는 보도 사실은 어떤 설명을 덧붙여도 개운치 않다”며 “급기야 뛰어난 의정활동으로 다수 여야 의원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을 느끼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됐다며 탈당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민주당이 우리 당 공천 상황에 유독 집착을 보이며 사사건건 트집거리를 잡고 있는데 아무리 우리 당을 대상으로 말의 성찬을 펼친다고 한들 민주당의 불공정한 내부 상황이 덮이지는 않는다”며 “어느 당 공천이 정치적 이해를 떠나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는 결국 국민께서 투표를 통해 알려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자당의 서정숙 의원이 컷오프 결과에 불만을 표하면서 무소속 출마나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둔 데 대해선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개별 의원들 입장에선 공천이나 인사나 다 나름대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좀 섭섭할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도 “공당에 몸을 담고 있는 공인으로서, 또 정당의 같은 동료로서, 좀 더 자기 기준이 안 맞더라도 지켜야 될 선을 다 지켜 달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제가 있는 것은 공적인 수단, 절차를 통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우리 당 정체성과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비교적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시스템 공천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다수 언론이 평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표도 안 된 지역도 있기 때문에 그 남은 지역도 공정성이라는 원칙과 당선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공관위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하위 현역 의원 평가가 나오면 해당 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당은 오랫동안 공적인 조직의 조직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중시하는 정체성을 가진 정당”이라며 “공적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의정활동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라 처신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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