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해 여의도정치 바꿔보자는 韓 주장에 공감”

19일 김영주 의원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19일 김영주 의원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오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예고했다.

김 부의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내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한 위원장은 제게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여의도정치를 바꾸기 위해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 또한 그동안 진영 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여 여의도정치를 바꿔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며 “이에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길 한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한다고 통보 받은 데 반발해 지난달 19일 탈당을 선언했으며 민주당에선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단수공천 했는데, 김 부의장이 오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그가 이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래선지 이미 국민의힘 김기남 영등포갑 예비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탈당은 물론 김 의원 낙선운동에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세게 반발한 데 이어 “무리한 전략 공천 없이 구민들의 민의가 반영된 경선으로 국민의힘 영등포갑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의 입당에 대해 “우리 당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평을 내놨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김 부의장은 국회 안에서 균형이 잡혀있고 의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분이다. 정당이란 게 진영이 너무 갈라져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녹여내는 게 전체 국민들 입장에서 공감 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라며 김 부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큰 결심을 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것과 관련 “김 의원이 평가 결과에 대해 흡족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민주당의 평가 기준 중 소위 5대 비리인 채용비리·음주운전·성비위 등 이런 5가지에 해당될 경우엔 50점을 감점하게 돼있다. 채용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을 하지 못해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며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을 꼬집어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이 0점이면 이 대표는 마이너스 200점쯤 되나. 이 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뻔뻔함이다”라며 “국민이 평가해주셔야 한다. 김 부의장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분들을 모욕 줘서 내쫓고 그 자리를 자기 경호할 만한 아첨꾼들과 경기동부연합, 통합진보당 후신 이런 사람들로 채우는 게 이 대표 목표”라고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