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와 친문(친문재인)으로 나뉜 계파 갈등 양상의 공천 내홍이 벌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최재성 전 의원이 19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친명계(친이재명) 핵심 인사들을 향해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 넘게 민주당 뉴스는 탈당과 분열, 갈등으로 도배되고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재명 대표 핵심들은 불출마로 헌신하고 통합 공천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뉴스가 이럴 진데 어찌 지지도가 내려가지 않겠는가”고 되물으면서 “총선패배의 기운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지금 민주당에는 절박함이 없다. 명분 없는 갈등을 조장하는 오만함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역사에 있어서 변치 않는 진리가 있다면 분열하면 대패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에는 단합의 의지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친명을 자처하며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할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친노 폐족’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모욕하기에 이르렀다”고 꼬집으면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참담한 현실은 모두가 지켜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을 다시금 바로 세워야 한다.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려는 민심을 왜곡하는 당내 나쁜 정치는 제압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더 나아가 최 전 의원은 “1992년 당권파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이해찬을 쳐내려고 했을 때, 노무현은 의원직 사퇴서를 던지며 이해찬을 지켰다”면서 “이는 부당했기 때문이고, 민주주의가 아니었으며 분열은 패배로 가는 길이기 때문인데, 이것이 김대중 정신을 지키는 노무현의 길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우리 민주당에 친명이 어디 있고 친문이 어디 있느냐. 왜 일부 언론에서 짜버린 프레임에 따라 가느냐”고 발끈하면서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민주당의 세력들이 다 뭉쳐야 한다”고 단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거듭 말하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기여를 했고, 또 윤석열 검찰총장 선임에 역할을 했다는 것도 아니잖느냐”며 “일부 프레임을 씌워 가지고 분열의 작전을 쓰는 것은 진짜 바보 민주당이다. 바보짓인 것”이라고 꾸짖었다.

심지어 그는 이재명 대표와 친명을 향해서도 “이 대표 스스로가 이번 총선에 승리하지 않으면 ‘이재명도 없다’는 이 각오로 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각오로 이 대표 측근들도 당도 움직여야지 누구는 다음 전당대회 무슨 소리가 있으니까 안 되고, 누구는 대권 도전할 것 같으니까 안 되고, 누구는 나하고 싫으니까 안 되고, 이래 가지고 총선에서 져버리면 다 나중에 국민 앞에 어떻게 얼굴을 들려고 그러느냐”고 쏘아붙이면서 당내 공천 잡음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