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 각오로 과하지욕 견딜 것”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은석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은석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전날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는데 아무 근거도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도 권력에 줄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 담지 않았다.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왔고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활동에서도 뒷걸음질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재심을 요구할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다. 박용진이 꼴찌라는 평가를 스스로 공개한 게 치욕스럽지만 견디고 가는 것은 국민을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런 평가를 받은 이유인가란 생각도 들지만 굴하지 않겠다”며 “오늘 제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정당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디겠다”며 “당당하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 바람 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바른 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겠나”라며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와 유권자들을 향해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당원과 국민들께서 박용진을 살리고 민주당을 살려달라. 재심 결정이 어떻든 간에 박용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몇몇 사람들의 근거를 알 수 없는 채점표가 아니라 오롯이 저를 지켜봐 오신 당원과 국민들의 몫”이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통보를 시작했는데, 4선 김영주 의원은 개별통보 받은 뒤 반발해 전날 탈당을 선언했으나 박 의원은 이날 회견 발언에 비추어 탈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촬영/편집/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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