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역대 대통령 중 가족 특검이나 검찰 수사 거부한 사례 없어”
이재명 “대통령 뭐가 그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한가, 특검 거부 말라”
정청래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이건 윤대통령이 2년 전 했던 말”
서영교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 감옥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이 여당의 강한 반대 속에서 야당의 강행 처리로 전날 국회를 통과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수순으로 향해 가는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 남발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면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뒤 여덟 달 만에 가결됐는데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실이 기다렸다는 듯이 거부건 행사를 말했다”고 씁쓸해하면서 “가족 문제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지 권한쟁의심판 요구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향해 “최소한의 고민과 국민 여론을 살피겠다는 조심성도 보이지 않는 오만과선”이라고 비난하면서 “역대 대통령 중에 본인이나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특검이나 검찰 수사를 거부한 사례는 없었는데, 이것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더욱이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봐주셔야 한다”며 “야당이 일방적으로 이 법을 처리했다고 보지 말고 70% 넘는 국민이 이 법안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그는 “시중에서 대통령이 ‘역사는 포기하고 여사만 지킨다’는 이런 말까지 나온다. 오죽하면 조·중·동에서도 조차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려 사설을 썼겠느냐”고 쏘아붙이면서 “민주당은 해야 할 일은 꼬박꼬박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그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냐”면서 “‘특검을 왜 거부하느냐, 죄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고 대통령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정청래 최고위원도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는 윤 대통령이 2년 전에 했던 말”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몰아붙였으며, 서영교 최고위원도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면서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고 압박에 가세했다.

[영상 편집 / 박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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