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해태, “가장 매운 만두”…오리온, 매운맛 스낵 인기
피자‧햄버거, 소스류 및 식재료로 매운맛 구현…오뚜기, 마라맛 재현
보험공단 “매운맛 일시적 스트레스 해소, 매운맛 중독 건강에 위험” 경고

매운맛 트렌드를 따라가는 식품들 ⓒ시사포커스DB
매운맛 트렌드를 따라가는 식품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매운맛을 향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화답하듯 식품업계는 더 매운맛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면 업계는 매운맛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대표 제품이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이 대표적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덕분에 올해 매출 1조 원 진입이 유력하다. 지난 7월 불닭 브랜드 제품 누적 판매량이 50억 봉을 넘어섰다. 볶음면에 이어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면서 매운 라면 지형을 넓히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라면 판매순위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놓치지 않고 있다. 농심은 매운맛 트렌드에 지난 8월 신라면 더레드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이나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정식 출시됐다. 이제 기존 신라면 보다 맵기가 120.6% 더하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였다고.

이외에도 틈새라면, 열라면 등 라면류에서 매운맛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매운맛 챌린지 트렌드도 새로운 매운맛 라면이 나올 때마다 진행됐다. 매운맛 열풍은 라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식품으로 번져나갔다. 만두, 햄버거, 스낵류 등이 있다.

지난 9일 롯데웰푸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통해 크레이지 불만두를 선보였다. 제조사에 따르면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냉동만두 간편식이라고.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시중의 매운맛 만두로는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 매운맛에 진심을 다했다”며 “크레이지 불만두는 첫입부터 삼키는 끝 맛까지 점점 더 타오르는 듯한 차별화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 제품의 스코빌 지수는 2만3000 HSU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매운맛을 내기 위해 중국 사천지방 고추를 사용했다고. 만두피는 옥수수전분을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속 재료엔 무와 김치를 넣어 씹는 식감을 살렸다.

지난 8일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역사상 가장 매운 만두 '열불날 만두하지'를 선보였다. 이제품엔 베트남 고추가 들어갔다. 또 매운 볶음라면을 만드는 열불소스가 들어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며 “고향만두 역사상 가장 매운 만두”라고 했다.

이 제품엔 돼지고기를 더 많이 넣어 진하게 씹히는 식감을 살렸고 속재료는 열불 소스로 버무려 빨간색 만두소가 인상적이다. 만두피는 천연 강황가루를 첨가해 노란색과 빨간색의 대비가 강렬하다.

지난달 오리온은 꼬북칩, 포카칩, 찍먹 나쵸 등의 매운맛 제품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꼬북칩 매콤한 맛과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400만 봉을 넘었다고.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 출시가 돌풍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 맥크리스피 스리라차 마요와 맥스파이시 스리라차 마요를 출시하면서 매운맛 트렌드에 동참했다. 스리라차 마요소스가 화끈한 매운맛을 선사한다고.

반올림피자는 고스트페퍼로니피자를 선보이며 맵지만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햇다. 또 도우를 스위트골드 도우로 변경시 맵단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또 이 피자는 아주 매운맛과 보통 매운맛 중 소비자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컵누들 마라탕을 선보였는데 출시 3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별도 광고를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확대됐다고. 오뚜기에 따르면 마라탕 전문점의 1.5단계 정도 맵기를 재현했다고.

오뚜기 관계자는 “칼로리 높은 마라탕을 부담없이 즐기는 소비자 니즈가 적극 반영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행한 매거진 건강in에 따르면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크게 4가지로 마늘과 양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 후추에 들어 있는 피페린, 겨자나 고추냉이에 들어 있는 시니그린,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 등이 있다”라며 “이중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매운맛을 찾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맛을 찾게 되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무기력함을 느낀다”며 “매운맛은 미각에 속하지 않으며 사실은 고통의 일종으로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를 하는 이유와 비슷한데 자극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위해 찾는 맛이 바로 매운맛”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매거진은 매운맛 중독으로 위장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산 역류를 촉진해 속쓰림 같은 증상을 계속 악화시킨다고. 더 심해지면 미각 감지 능력이 현저히 약해져 짠맛을 느끼지 못하게 돼 고혈압, 전해질 불균형 등 질환을 앓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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