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해외비중 늘려가는 추세, 한류 영향 있지만 기업들 각자 고군분투
업계 "한인 중심 수출서 현지인 공략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 한 장면 ⓒCJ제일제당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 한 장면 ⓒCJ제일제당

[시사포커스 / 강민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거점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주변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을 취하거나 우선 히트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유통 시킨 후 현지화 전략을 취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또 해외 매출비중을 현재보다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8년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을 통해 혁신성장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성장잠재력이 큰 아세안 등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 및 외식기업 해외 진출을 확대 등 과제를 달성하고 식품산업 중 식품 제조업계 매출액을 158조 원까지 확대해 식품산업 혁신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발행하는 식품 등의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식품 및 식품첨가물 매출액 총계는 72조4550억 원이며 이중 수출액은 53억4747만 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액 총계는 56조7419억 원이며 이중 수출 액 48억2573만 달러다. 매출액 4년간 35.49%, 이중 수출액은 10.81% 상승했다. 수출액은 4년 전 보다 현재가 고환율인 것을 감안해 원화로 환산시 상승폭은 더 커진다.

농식품부 사업계획과 식약처 생산실적을 종합해보면 식품산업이 전체적으로 볼륨이 커지고 있고 수출액도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수년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화 전략을 감행하면서 한인 중심 마케팅에서 현지인들을 공략하고 있다"라며 "국내 식품 기업들이 고군분투한 영향도 있지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BTS 등 한국문화 선호트렌드 형성되면서 시너지가 발생해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증대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미국 슈완스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면서 미국내 사업을 순조롭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이사회 당시만 해도 '승자의 저주'라는 등 반응이 있었지만 CJ제일제당은 단기간에 부정 반응을 모두 불식시켰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2조6063억 원, 영업익은 16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8%, 영업익 29.1%의 결과를 받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보다 해외사업의 성장과 수익을 이끌었다"라며 "미국은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21% 상승했고 이외에도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K푸드 영토 확장을 이어가면서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역대 최고인 47%였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미국 매출 중 그로서리 만두와 냉동레디밀은 각 67%, 60% 늘었으며 주요 사업국에서 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문 매출도 작년 대비 43.8%, 영업이익은 14.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233억 원의 성과를 거두며 분기 영업익 최초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북미와 남미, 유럽 중심으로 아미노산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UAE에 위치한 한 약국의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약사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KGC
UAE에 위치한 한 약국의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약사가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KGC

KGC인삼공사는 최근 한국홍삼을 알리기 위해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UAE는 중동 허브국가로 중동 국가 소비 트렌드를 끌고가기 때문에 중동지역 전략 요충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UAE진출을 노려온 결과 지난 2020년 UAE 정부로부터 홍삼 농축액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 음료 등은 일반식품으로 등록 허가를 승인 받은 후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해 작년 중동 지역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크게 늘었다고.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면역력은 물론 현지 남성 사이에 스태미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2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2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농심

농심은 올해 미국 2공장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 봉을 생산능력을 갖췄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목표를 8억 달러로 세웠다. 작년 매출이 3억95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4년 사이 2배 넘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2공장 가동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준다.

미국 2공장 신축으로 농심 해외 공장은 6곳이 됐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로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 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농심의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기존 공장이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2공장 가동되면 공급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재구매가 지속되고 있고 매년 20%를 달성해 미주 법인에서 8억 달러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면서 "멕시코에서 일본라면보다 신라면이 더 고평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 TO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양 불닭 브랜드가 10년간 90여 개국서 누적 판매 40억 봉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삼양 불닭 브랜드가 10년간 90여 개국서 누적 판매 40억 봉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 1일 글로벌 누적 판매량 4억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억 봉 판매 이후 2년 마다 누적판매량 10억 봉씩 갱신하며 작년 30억 봉 판매를 돌파했다. 40억 봉 돌파는 1년 만에 이룬 것으로 글로벌 불닭 브랜드 파워가 아직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닭 브랜드는 현재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수출 1억 불,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억봉을 돌파한 이래 성장을 지속해 왔다. 2018년 수출 2억불, 2019년 글로벌 누적판매 20억 봉 동파, 2020년 수출 3억불, 작년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억 봉을 돌파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출 4억불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는 이제 한국의 대표 매운맛 K-SPICY 브랜드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재미와 도전의 문화를 전달하는 글로벌 대표 K-Food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독보적인 글로벌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해외 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한 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제품을 소비자가 살피고 있다ⓒ오리온
러시아 한 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제품을 소비자가 살피고 있다ⓒ오리온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고성장 배경은 신제품 현지화 및 신 시장 개척 노력 등을 꼽았고 특히 현지 식문화에 걸맞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오리온은 초코파이나 꼬북칩 등에 이어 마이구미가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올해 마이구미 브랜드 전체 누적 매출은 중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성장해 255억 원을 기록하며 동기간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베트남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48억 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30여 년 동안 쌓아온 오리온만의 젤리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양과 맛을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킨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 세븐일레븐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풀무원 두부바ⓒ풀무원
일본 현지 세븐일레븐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풀무원 두부바ⓒ풀무원

풀무원은 일본에서 두부바 누적 판매 2만 2천개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향후 확장전략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일본 유명 B2B 채널에 공급키로 했다.

풀무원 일본법인인 아사히코는 지난 작년 11월 두부바 누적판매량 1천만개를 출시 1년 만에 돌파했고 6개월 만에 다시 2천만 개 누적 판매량을 돌파했다. 공급수요 를 맞추기 위해 올해 1월 아사히코는 현지 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내년 상반기에 추가 생산라인을 증설해 두부바 물량을 확보한다.

풀무원은 일본에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일본 외식프랜차이즈 야요이켄에 식물성대체육을 공급하고 있고 향후 B2B시장을 적극적으로 공급한다.

조현근 아사히코 대표는 "일본에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기반의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과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일본 내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