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협, 비건 인구 250만 명 추산…플렉시테리언도 증가 중, 시장 성장 중
ESG 관심에 지속가능성‧친환경, 가치소비 중시 2030에 어필

식품업계가 간헐적으로 비건시장에 진출했지만 비건 경쟁 본격화가 내년 시작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식품업계가 간헐적으로 비건시장에 진출했지만 비건 경쟁 본격화가 내년 시작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내년에 식품업계내 비건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식품위주 경쟁은 육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대안으로 주목 받으면서 식품기업이 ESG경영 일환으로 사업분야를 발전시키면서다.

비건 식품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이어서 시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이슈를 만족 시킬 수 있어서 채택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아울러 비건 식품에 대한 선택지가 늘면서 비건 시장도 동반 상승 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건과 관련이 깊은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2015년 4조2400억원, 올해 6조1900억원, 2023년 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aT는 추산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식품업계가 마케팅에 가장 공을 들이는 소비계층은 2030세대다. 소비경향이 뚜렷해 편중 현상이나 쉽게 유행에 편승하지만 개인이나 집단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을 경우 브랜드에 충성하고 있더라도 쉽게 탈 브랜드 현상이 빈번하고 대체 브랜드를 찾아 나선다.

특히 식품업계의 경우 대체재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성이나 친환경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ESG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소비자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서 성장가능성이 있는 비건 시장 진출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과거 채식주의자를 위한 대체육이나 비건이 육류 생산‧소비시 발생하는 탄소를 감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강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비건보다는 간헐적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증가하고 있어 비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육류보다 식물에서 식품을 얻는 것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새로운 식품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 식품기업의 장점을 살려 제품을 출시하는 등 푸드테크의 영역에서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 식물성 식품시장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어 공략…CJ‧농심‧풀무원

20일 국내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table)'을 런칭했다.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와 김치제품을 국내를 비롯해 호주와 싱가포르에 출시한다.

플랜테이블 제품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 수출용 2종(야채·버섯)과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등 모두 5종이다.

CJ제일제당은 2030 세대 일반소비자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플렉시테리언까지 고려해 기획했다. 또 육류가 들어가지 않을 경우 검역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완제품을 수출 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게 된다.

내년 CJ제일제당은 제품구성을 늘려 호주와 싱가포르 외에도 미주와 유럽, 할랄 시장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지에 "자체 연구·개발,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업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ESG 경영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내년 4월 비건 레스토랑을 잠실롯데월드몰에 런칭한다. 농심 대체육 브랜명 베지가든에서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다.

신동원 농심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신사업은 비건과 대체육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육류를 대체하고 식물성 식품 사업에 대해 투자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치즈 등 폭 넓은 제품군으로 구성된 브랜드인 만큼 이를 활용한 20여개 메뉴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의 경우 식재료 수급과 신메뉴 개발 한꼐가 있고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강점을 설명한 바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두고 뉴 농심 전초기지로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해 섭취경험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Lab기능을 함께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레스토랑 체인점 와바그릴에 입점해 식물성 대체육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와바그릴 200여개 매장 전점에 입점했다. 와바그릴에 납품하는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성 조직단백을 바탕으로 국내 풀무원 기술원이 연구 개발해 육류고기와 유사한 맛과 텍스쳐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풀무원은 설명했다.

특히 풀무원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푸드 등 미국 배양육 개발사들이 패티나 소시지 위주 제품과 달리 스테이크에 최적화 된 형태로 차별화 했다. 와바그릴은 풀무원 식물성 대체육으로 3종 메뉴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 해외에서 개발 된 식물성 대체식품 국내에서 어레인지…SPC‧현대그린푸드‧프레시지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데이야는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채식주의자 뿐만 아닌 유당 알레르기 소비자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온라인몰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5개 점포(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목동점·판교점·더현대 서울) 식품관에서 판매된다. 대표 제품으로 '솔티드 카라멜 아이스크림' '뉴욕 치즈향 케이크' '시저 드레싱'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월부터 그리팅몰을 통해 '비건 식빵' '비건 마요네즈' '비건 마시멜로우'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출 목표를 50% 초과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데이야 상품품목을 세배 이상 늘려 비건 간편식·비건 식단 등을 개발하고 상품 판매 채널도 확대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비건 식품 사업의 성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며 " 비건 식품과 같은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통해 고객의 식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호주 식물성 대체육 전문기업 ‘v2food’ 제품을 활용해 대체육 밀키트를 20일 출시했다.

프레시지는 자사의 밀키트 전문성을 살리면서 대체육을 결합해 대체육 밀키트를 기획해 국내 대체육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채식선호인구를 공략한다는 구상도 있다.

또 프레시지는 소비자 식단에서 높은 식재료 구성 비중을 차지하는 육류를 식물성 대체육으로 전환해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육류 섭취에 대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다양한 취향을 충족 시킬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저스트에그를 액상형태로 충북 청주시 소재 SPC 푸드 팩토리에서 생산해 판매한다. 또 파리크라상과 저스트에그 활용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SPC는 저스트에그 액상제품을 유통채널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저스트에그는 녹두에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강황을 섞어 만든 인공계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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