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식용개' 발언으로 구설수, 동물 관련 단체들도 논란에 가세

(좌측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등 논란성 발언으로 번번히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식용개' 발언으로 논란을 가열시키며 급기야 정치권을 넘어 동물보호단체와 전국육견상인회의 공방으로 가열될 조짐을 보였다.

◆ 윤석열 '식용개' 발언에 논란 野, 이언주 "불안해서 잠이 오겠나" 한탄

윤 전 총장의 식용개 발언을 두고 홍준표캠프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1일 1망언’이라 불리울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이쯤되면 그분이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후보가 '식용 개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해서 반려견 가족들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반려견을 여러마리 키우면서 틈만 나면 '토리사랑 반려견 사랑'을 과시해 오던 사람이 '식용개' 따로 키우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말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주변에서 윤 전 총장이) 진짜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끼는 거 맞나며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한다"며 "저도 수긍이 잘 안간다"고 부연하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이는) 말실수라기보다 정제되지 않은 사고체계에 의한 것이기에 진정성을 의심받기 십상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건데 이정도면 아예 시작도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주술·전두환·개사과, 아예 젊은이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만약 대선후보가 되어) 본선가더라도 수개월간 얼마나 많은 망언을 쏟아내겠느냐. 이런 분이 본선가면 불안불안해서 잠이 오겠느냐. 그야말로 나라가 아수라장이 될텐데 걱정이다. 어찌 CEO자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한테 맡기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그래선지 지난주부터 부쩍 5060중에서도 특히 윤지지자하시던 분들 중에서도 막상 최종후보로는 안심되는 홍준표후보가 낫겠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한다"며 " 홍후보가 좀 마음에 안들어도 그래도 크게 궤도를 벗어나거나 사고를 치진 않을거니 영악한 이재명을 상대하는데 더 낫겠다는 말이겠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이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을 향해 "남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위해 냉철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며 홍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 식용개 논란의 시작, '개 식용 문제' 질문 던진 유승민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0월 31일에 열린 마지막 국민의힘 경선 합동 TV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반려동물 학대'라는 관점에서 '개 식용 문제'의 던진 질문에 걸려들면서 '식용개' 발언을 하게 됐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토론에서 "(개 식용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데 대해선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문제가 아니고, 식용개라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답해 논란이 시작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간 '식용개'와 관련하여 논란이 계속되어 왔던 만큼 유 전 의원이 정치 초보로 말실수가 많은 윤 전 총장에게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즉, 유 전 의원이 판 함정에 윤 전 총장이 스스로 걸려든 것이라는 얘기이다. 

◆ 與도 비판 가세, 이재명 "식용개 인정은 비극"...김남국 "尹은 쉬운 후보" 

아울러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식용개' 발언 논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는데,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면서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면서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 국내 반려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는데,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2일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하여 "(윤 전 총장의) 수십 차례 설화가 있었는데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식과 상식조차 없는 수준의 말, 평범한 보통시민이라고 하면 갖춰야 될 건전한 상식 없는 발언들이 많았다"고 꼬집으면서 "윤석열 후보냐, 홍준표 후보냐 상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상대하기 쉬운 후보는 윤석열 후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 동물보호단체 "식용견, 반려견 구분은 개장수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

한편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도 윤 전 총장의 식용개 발언에 날을 세우며 비판하고 나섰는데, 이들은 "백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이 모두 똑같은 인간이듯이 모든 개는 똑같은 개이며, 모든 개는 반려견인 것"이라면서 "식용견, 반려견 구분은 개장수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개식용은 모든 동물학대의 시작이며, 개 식용을 용인하는 반려동물 정책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윤석열 후보는 하루 빨리 '식용개' 망언을 철회 사과하고, 개식용 금지를 포함한 시대 정신에 맞는 동물복지 정책 공약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 전국육견상인회 "틀린말 아냐, 식용목적 품종 있는게 사실...부정 말아야"

반면 식용견 농가연합 및 전국육견상인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 후보의 '식용개' 발언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며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부정하고 현재도 식문화를 찾는 국민을 욕되게 하는 행위"라면서 "윤석열 후보의 식용개 발언을 두고 이때다 싶은 대선 후보들이 연일 반려인의 표심을 의식해 공격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을 두둔하고 나선 모습도 포착되었다.

이들은 "식용견을 가축으로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식용목적의 품종이 있는게 사실이다.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식용견이 있기에 식당에서도 음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반려견과 식용견을 분리하고 식용견의 경우엔 돼지나 소처럼 합법적인 도축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거듭된 주장이며 지금까지 그렇게 요구해 왔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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