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공룡들 혈맹…네이버-신세계 주식 2억500만 원 규모 맞교환
잘 할 수 있는 분야 집중‧공유하며 뉴 서비스 창출 하며 시너지 극대화
각 사 물류 최대활용 '즉시배송', 온라인 중소 셀러→백화점 입점 방안 등 논의

롯데, 이베이코리아 매각전 참여…GS리테일, 통합 절차 순항중 7월 합병

네이버와 신세계는 2억50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온·오프라인 전영역에서 사업을 제휴하기로 했다. ⓒ네이버, 신세계
네이버와 신세계는 2억50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온·오프라인 전영역에서 사업을 제휴하기로 했다. ⓒ네이버, 신세계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격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 미국에 상장했고 네이버와 신세계가 주식을 맞교환 했고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에 뛰어들었고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유통시장 변화가 잦아들고 각 기업이 체제를 갖췄을 때 새로운 유통전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과 한치 앞도 모르는 채 헤쳐모여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주식 2억5000만 원 어치를 맞교환하면서 혈맹을 맺었다. 강력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점유율은 낮지만 쿠팡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빠르게 따라잡은 배송 시스템을 갖춘 업체의 결합이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작년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춘 CJ대한통운 외에 쓱배송 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신세계는 네이버의 기술력과 협업한 파트너사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고 세간에서는 '反 쿠팡연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또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주식 맞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이마트는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이마트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 이상 1500억 원))를, 네이버주식 25만9404주(0.16%)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 이상 1000억 원)를 맞교환 했다.

양사는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한다.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 이용자는 5400만 명, 신세계 이용자는 2000만 명이며 양사 합산 45만(네이버 43만, 신세계 3만) 셀러가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물류망 7300여개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가 합쳐지면서 생겨나는 시너지는 물류 면에서 효과가 뛰어나다. 네이버 물류 파트너들이 물류 거점역할을 하는 이마트 P·P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소비자에게 2~3시간 안에 즉시 배송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 그룹은 물류 관련 신규 투자를 검토중이다.

향후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멤버십 통합혜택을 꾀할 수 있다. 현재는 논의 중인 사안으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 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적립할 수 있고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연계 되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락인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네이버쇼핑 중 우수 중소 셀러제품을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발굴해 신세계그룹 독자 브랜드 상품으로 성장 시킬 수 있는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네이버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게 되고 신세계백화점 명품 브랜드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공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동네시장과 대형마트가 양립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협력사례를 선보이고, 다양한 분야의 SME들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커머스, 물류, 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작년 그룹내 7개 온라인 쇼핑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았고 개인 맞춤형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롯데온을 론칭했다. 지난달 롯데온 사업부진으로 조영제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작년 4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시사포커스DB
롯데는 작년 그룹내 7개 온라인 쇼핑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았고 개인 맞춤형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롯데온을 론칭했다. 지난달 롯데온 사업부진으로 조영제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작년 4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시사포커스DB

타 업계와의 융합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서로 극대화 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분석되는 네이버‧신세계 결합과 달리 롯데그룹과 GS리테일은 작년 그룹내 계열사를 통합하는 형태로 출사표를 던졌다. 선제적인 대응이었지만 롯데온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GS리테일은 오는 7월 통합을 목표로 법적 절차를 진행중이다.

롯데는 쿠팡 미국 상장 후 뜨거워진 이베이코리아 매각 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이베이 측에서 5조 원 대를 생각하고 있고 쿠팡 때문에 가치가 더 올랐다고 평가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15년간 연속 흑자를 기로했을 정도로 실적이 견고하다.

롯데온은 작년 4월 롯데가 이커머스 분야를 통합해 롯데 온을 런칭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쇼핑 플랫폼 사용자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온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을 목표로 롯데그룹내 7개 온라인 쇼핑몰 통합 로그인 플랫폼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취향 특화 온라인 쇼핑 공간을 선보이는 서비스다. 특히 롯데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 및 연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당시 설명했다. 또 각 계열사의 온라인 경험을 모아 시너지를 일으켜 빠른 시일 내 시작 석권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롯데온 의 사업을 이끌어 온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이 지난달 사업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었고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전문가를 영입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해 오는 7월 새로운  GS리테일이 탄생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해 오는 7월 새로운 GS리테일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은 작년 11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안건을 각사 이사회에 합병을 결의하고 올해 7월 합병을 목표로 법적 절차를 진행중이다.

합병 발표 당시 GS리테일은 국내외 유통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량 600만 건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 기업 탄생이 예고 된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극대화 해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법적 절차가 진행중인 사항으로 법적 절차를 성실히 수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쿠팡이 미국에서 상장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갖추게 됐고 유통업계는 격변중이다"라며 "네이버와 신세계는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양사가 갖고 있는 온·오프라인에서 단점을 특별한 자금 투자없이 손쉽게 협업을 통해 보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올해는 신 유통환경이 갖춰지는 원년으로 봐도 된다. 단순하게 플랫폼을 구성하는 방식이 아닌  '엔드 투 엔드' 전 분야가 새로운 환경이 구축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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