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채용공고 진행 중, 도시국가여서 쿠팡엔 최적 조건
업계, “이젠 투자 받는 기업이 아닌 상장 기업, ‘세 치 혀’ 공든 탑 무너트릴 수도”

쿠팡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채용을 진행중이다. ⓒ시사포커스DB
쿠팡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채용을 진행중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쿠팡이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두번재 사업장으로 선정해 사업 확장신호가 감지됐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링크드인' 서비스에 쿠팡 싱가포르 법인 채용정보가 게재됐다. 쿠팡은 싱가포를 법인 ▲최고 운영책임자 ▲물류 ▲유통 부문 고위임원을 채용중이고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물류, 마케팅, 영업, 결제, AI 등 엔지니어링, 상품 소싱 등 전분야에 걸쳐 인력을 모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최근 국내에 론칭한 쿠팡 플레이 특화 인력도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인력 채용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채용이 마무리 되면 싱가포르 사업장 운영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형 국가로 인구 590만 명이 밀집돼 주거하고 있다. 해외 사업지로 적은 금액을 투입하고도 로켓배송을 이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현재 싱가포르 물류 유통속도는 식품배송은 아무리 빨라도 하루 이상 걸리고 공산품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싱가포르 유통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한국계 이커머스인 쿠팡이 진출해 있고 점유율도 30% 정도여서 불가피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싱가포르 현지 진출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상장 한달 만에 해외 진출 지역이 알려졌고 싱가포르에서 현지 직원 채용시점을 감안하면 김범석 쿠팡 의장의 말을 믿을 수 있겠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뉴욕거래소 상장 당일 뉴욕 등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은 국내시장과 저희 고객을 위해 준비한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거기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CNBC인터뷰에서 앵커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박정희 대통령이 일군 한강의 기적을 거론하며 '국뽕'을 강조한 사례 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해외진출은 당연한 것이고 상장까지 했는데 사업확장을 고민하지 않을 필요가 어디에 있겠는가"라면서 "싱가포르는 쿠팡에는 최적화 된 사업장일 것이고 이를 교두보로 해 동남아 시장 가능성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실험해 볼 수 있다. 다만 김범석 의장이 한 말이 있어서 김 의장 신뢰도는 하락 했고 과거 투자 받는 기업을 이끌던 마인드로 상장 기업을 이끌면 '세치 혀'가 공든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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