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물류센터 70만평 수준, 2025년까지 100만평 추정
김범석 “공격적인 투자 계속”, 배석한 “전국 물류망 최적화”

‘그루폰에서 아마존으로’ 마케팅→물류 플랫폼 DNA 전환 경험 등
업계 “쿠팡 뉴 퀀텀점프? 자가 발전엔 의문, 자산확보 및 가치창출 안전”

쿠팡이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일에 타임스퀘어 광고를 진행했다. ⓒ쿠팡
쿠팡이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일에 타임스퀘어 광고를 진행했다. ⓒ쿠팡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후 확보한 자금 활용처가 물류센터로 지목됐다. 물류센터는 땅을 구매하고 건설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규모있게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확보 후 가장 먼저 투자처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자금을 안전한 자산인 땅으로 바꾸고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공모가 35달러보다 40.7% 상승한 49.25 달러로 첫날을 보냈다. 쿠팡은 미국 증시에 데뷔하면서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통 및 투자은행 등 업계에서는 확보한 자금이 어디에 투자될 것인지 과거 김범석 의장의 발언과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저마다 예측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 중 공통적인 부분은 풀필먼트센터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도 11일(현지시각) 미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공격적인 혁신 투자를 하겠다"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물류망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배석한 쿠팡 대표는 "고객 경험 업그레이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물류센터와 관련 인프라 강화를 통해 전국 물류망을 최적화 해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과거 최초 창업당시 '보다 싼' 물건을 제공하는 소셜 커머스로 출발했다. 그루폰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 이때가 2010년도 였다. 당시 쿠팡은 윤증현 장관 딸이 참여한 벤처, 하버드 동창생들이 창업한 기업 정도로만 여겨졌고 소상공인 지역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수준이었다. 이후 2014년 손 마사요시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이후 '로켓배송' 의 개념을 만들어 내면서 물류·유통업계에서 공룡으로 커갔고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70%가 쿠팡 물류센터 11.3km이내에 살고 있을 정도였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친 면적은 230만㎡를 좀 넘어서는 수준이다.

작년 쿠팡은 2025년까지 7개의 풀필먼트 센터 추가 설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약 100㎡ 면적을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70만평 수준에서 이번 증시로 확보한 자금으로 100만 평 수준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갖추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소비자와 물류센터와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내밀한 서비스가 가능 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롤모델은 그루폰에서 아마존으로 변했듯 마케팅 플랫폼에서 물류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쿠팡의 현재 위치에 있게 된 것은 DNA자체를 완전히 변모시키면서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해외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국내 소비자에게 더 고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아는데 쿠팡의 서비스는 물류체계가 즉시적으로 작동하고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구조다. 다른 해외 시장으로의 도전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은 분명하지만 수년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1차적인 엑시트를 고민해야 할 때인데 무리 있는 투자보다는 현재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는데 투자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의 DNA가 변화하는 시기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으면 벤치마킹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유망 플랫폼이 나와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집앞까지 빠르게 배송해주고 반품과 환불이 원할 한 아마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IT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플랫폼 기업이긴 하지만 택배사업자 등록 및 라이브 커머스 등을 전개하는 과정은 3자매입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보인다"라며 "전소법 개정으로 플랫폼 사업자도 연대책임을 묻게 되면 3자 매입 형태의 사업이 당장 도입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지속 되고 있는 근로자 이슈를 고용 효과로 누르지 말고 별명인 '메기'인 것처럼 ESG차원에서도 메기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확대는 사업적인 측면에서나 자산확보 측면에서나 안전한 방법"이라며 "토지를 취득해 자산을 확보하고 이곳에서 가장 강점인 소비자와 물류 사이의 거리를 좁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엑시트를 할 때 일정부분 안전장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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