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세대·연립 거래량 7008건, 역대 2번째 거래량
아파트 규제 및 전세가 상승으로 투자자·실수요자 수요 몰린 것

다세대·연립 전세도 수요가 공급 앞질러…전세수급동향지수 102.3

서울 다세대·연립 주택가 전경 ⓒ시사포커스DB
서울 다세대·연립 주택가 전경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여 시행한 임대차 2법 여파가 아파트 전세에 이어 빌라 등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4월 다세대·연립 거래건수가 7686건을 기록했었고 당시 서울 집 값이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다세대·연립 주택 거래건수가 7008건을 기록하며 그때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동산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12년 3개월 만에 7000건을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건수는 7008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은평구가 814건, 강서구가 798건, 양천구 500건, 강북구 434건의 거래가 있었다. 7월 계약분 신고기한(30일)이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다세대·연립 매매건수는 올해 5월까지 5천 건 밑으로 거래 됐지만 정부의 부동산 6·17 대책이 발표된 6월부터 거래량이 급증해 6328건을 기록했고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이런 거래건수 상승 현상이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풍선효과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실수요는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 규제가 덜한 다세대·연립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신혼부부나 청년세대 등이 실수요자로 등장했다. 또 실수요 외에도 정부의 공공재건축 정책 등 그동안 막혀 있던 재건축 기대감과 '조합원 분양신청 시까지 2년 이상 거주' 조건을 부합해야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세대·연립 매매가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전세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수급동향지수가 6월 보다 3.7포인트 오른 102.3을 기록했다. 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서울에서 다세대·연립 관련해 100을 넘긴건 3년만이다. 또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2억3336만 원을 기록했고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파트 중심으로 규제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통한 갭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고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 가격과 생활 접근성 등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전세에서 다세대·연립 주택 소유로 옮겨가는 현상 등이 겹쳐져 거래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세대·연립 주택은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임대차 등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풍선효과로 매매·전세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아파트 값 잡다가 진짜 서민들을 외면한 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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