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3.4p 하락해…금융위기 이후 최저
유통업계 3월 대비 개선…5월 실적 기대감↑

코로나19 이후 텅 빈 명동 지하쇼핑센터. ⓒ오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텅 빈 명동 지하쇼핑센터.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점차 확진자가 줄어들고 날씨까지 온화해지며 내달부터는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p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타격을 입었던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올해 들어 소비심리지수는 1월(104.2), 2월(96.9), 3월(78.4), 4월(70.8)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소비심리지수 역시 소비심리를 조사하시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인 18.5p나 추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개월 간 33.4p나 하락한 것. 이 역시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섰다. 금융위기 당시 3개월 단 기간 하락폭은 22.9p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경기판단은 31로 7p, 향후경기전망은 59로 3p 하락했다. 현재 생활형편은 77, 생활형편 전망은 79로 각각 6p, 4p 떨어졌다. 앞으로의 소비를 늘릴지에 관한 지수인 소비지출전망은 87로 6p 크게 무너졌다. 이는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지출전망에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여행비(-8p)를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 및 출입국 제한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빚이 더 늘어날지에 대한 지수인 가계부채전망지수는 전월 99에서 102로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6p 하락한 96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58, 임금수준 전망지수는 102로 각각 6p, 7p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5월부터 소비심리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기간 하락폭이 사상 최대치에 해당할 정도로 가팔랐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극도로 부진했던 3월 대비 이달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액이 개선된 점도 소비심리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탠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부터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음이 유통업체들 월별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주간 단위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3월보다는 4월, 4월보다는 5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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