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출 상승…아웃렛도 북새통
실내형 복합쇼핑몰은 방문객 하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최장 엿새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유통가에 훈풍이 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며 명품과 생활가전 장르가 특히 호조를 보였다. 교외로 나가는 이들도 늘어나며 아웃렛도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실내로만 구성된 복합쇼핑몰은 오히려 전년 대비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백화점과 아웃렛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이른바 ‘보복 소비’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 3는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각각 3.2%, 7.5%, 2.6% 상승했다. 특히 생활가전 매출이 부쩍 늘었는데, 신세계백화점의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40.1%나 상승했으며 롯데백화점은 34.0%, 현대백화점도 23.9% 늘었다. 

연휴를 위해 준비한 여윳돈을 해외여행이 아닌 명품에 소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금연휴 기간 백화점 업계 명품 매출은 백화점 3사 모두가 20% 이상 신장했다. 전체 패션 장르는 주춤했으나 나들이 및 국내 여행, 캠핑을 위한 아웃도어 장르는 매출이 늘었다.

교외형 아웃렛에서도 명품이 매출이 발생해 호조를 보였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6개 아웃렛 매출은 전년 대비 23.5%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6개 아웃렛 매출도 이 기간 21.3% 증가했고 특히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인 김포점과 송도점은 매출이 31.1% 뛰었다. 

반면 복합쇼핑몰은 1년 전보다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경기도 하남과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15% 줄어들며 황금연휴에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나의 실내 공간에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사까지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소비자들이 안심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매출 호조를 보인 만큼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황금연휴로 인한 ‘반짝 효과’라는 목소리도 있다. 백화점 주말 매출만 놓고 보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중 오프라인 구매 건수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17.6% 감소했는데 이를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썰렁했던 매장들이 황금연휴에 북적거리는 모습으로 변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만큼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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