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모두 1분기 실적 양호
3월부터 주춤하고 있는 카드 사용 실적이 문제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뉴시스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계열 카드사의 성적표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카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됐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코로나의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카드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821억원과 5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112% 늘었다. 하나카드도 66%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1분기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원과 50억4000만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2.2%씩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다.

특히 3월 승인금액은 전년동월 대비 4.3% 감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의 월별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활동 및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참여 등으로 인해 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백화점·할인점 등 소매관련업종, 운수업·숙박업 등 이동·여행 관련 업종, 음식점·영화관 등 모임·여가 관련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드승인실적을 소비밀접업종 별로 살펴보면, 도매 및 소매업은 온라인 구매 수요가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나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각각 39.9%, 11.0%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여행 관련 서비스업 매출 부진으로 36.7%나 급감했다. 교육서비스업도 15.2% 줄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결제실적 하락이 15~20%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3개월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 이익감소폭은 1043억원에서 288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신평은 “카드사들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응, 2020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가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보다 큰 사회·경제적 충격을 주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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