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96.9…4개월 만에 100이하
메르스 수준 낙폭…주요 6개 지수 모두 하락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다만 이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이전인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로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수준의 낙폭이다. 소비자동향지수는 2003년부터 2019년까지의 장기평균치를 100으로 정하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CCSI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100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100을 상회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뒷걸음질 쳤다. 6개의 주요지수가 전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가 닥쳤던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도 93으로 4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7, 106으로 모두 4p 내려갔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6, 향후경기전망CSI는 76으로 각각 12p, 11p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였던 취업기회전망CSI(81)도 7p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16으로 전월 대비 3p 내려갔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p 하락한 1.7%로 역대 최저 수준인 지난해 12월 수치와 같았다.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인 물가 인식은 한 달 전과 같은 1.8%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해 소비자들은 공공요금(43.1%), 석유류제품(37.1%), 농축수산물(26.5%)를 순으로 답했다.
다만 이번 소비자동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기 이전의 결과로, 국내에서 상황이 나빠진 부분은 반영이 덜 됐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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