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잡기 나선 여야 지도부, 주요 역사에서 귀성 인사 진행해
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설 선물 돌리기 관행 깨고 연탄 기부해 눈길
이재명 대표, 유튜브 채널 설 인사 영상 올려 “새로운 내일 열 것”
정의당 등 군소정당 비롯 제3신당도 일제히 기차역 찾아 귀성 인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좌) 지도부가 8일 서울역에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우) 지도부가 용산역에서 각각 설 명절을 맞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풍경. 사진 / ⓒ뉴시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좌) 지도부가 8일 서울역에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우) 지도부가 용산역에서 각각 설 명절을 맞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풍경.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야 지도부가 8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하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집권 여당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료시민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서울역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귀성 인사에서 자신이 직접 쓴 자필 편지를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해당 편지에는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정치 개혁 과제들을 우리 당이 박력 있게 추진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후 이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로 이동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앞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당의 설 선물 예산을 전액 연탄 기부에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그간 우리 당에서는 외국 대사분들이라든가 국내의 어떤 주요 분들에게 설을 맞으면 일단 작은 선물을 드려왔다. 많은 분께 드리기 때문에 그 액수가 작은 액수도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쓰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와 철학에 맞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예산 전부 연탄을 구매해서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그간 당대표 명의로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설 선물을 돌리던 관행을 깨고 전액을 연탄(총 7만2000장) 기부에 사용한 것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한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서며 호남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분위기였으며, 정의당도 이날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 인사에 나섰고, 진보당은 이날 용산역에서,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은 SRT가 출발하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새로운선택은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 인사를 해 여야의 정치권은 일제히 이날 각자 자기 진영의 민심 확보에 득이 될 수 있는 주요 역사를 찾아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설 인사 영상을 올리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은 국민 삶과 국가 명운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지켜오신 이 나라를 국민들께서 다시 일으켜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다가오는 봄에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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