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운동권 청산’을 띄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권 청산 대상의 1순위는 정치검사”라면서 “일부 정치인의 잘못을 가지고, 전체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청산 대상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폄훼를 더 방치하지 않겠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여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여당이 ‘운동권 청산론이 독립운동가 청산과 같다’는 저의 발언에 대해 난데없이 사과를 요구하더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한 위원장은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 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 가서 쌍욕을 하냐’고 했는데 너무 좋은 지적이다. 자기 고백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의 기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정치 검사야말로 청산 대상 1순위”라면서 “돈 봉투를 주고받고 룸살롱 드나들고 욕 잘하는 기준으로 보면 한동훈과 검찰이 청산 1순위”라고 발끈했다.

더 나아가 홍 원내대표는 “국민 세금인 특수활동비를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흥청망청 쓰고 용돈처럼 나눠 쓴 사람들이 누군가. 룸살롱 드나들면서 스폰서 받고 한 사람들이 누군가”라고 되받아치면서 “권력에 빌붙어서 인권과 정의는 버리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 구속, 탄압, 처벌하는 데 협력해 온 정치검사들”이라고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앞서 한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비속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지난 8일 입장문을 내면서 우 의원의 과거 광주 5·18 기념식 전야제 당시 룸살롱 쌍욕 사건을 언급하며 “우 의원은 당시 운동권들끼리 모여 놀며 여성 동료에게 입에 못 올릴 비속어로 욕한 분인데, 이럴수록 우 의원 같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맞대응을 펼친 바 있다.

더욱이 전날 홍 원내대표가 ‘여당 주장하는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은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한 친일파들의 논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서 쌍욕을 하느냐”고 반문하며 야권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뻑 하면 이런다. ‘국뽕정치’를 하기 위해서 친일파 대 독립운동, 이런 이미지를 자꾸 사용하는데, 정말 본인들과 안 어울린다”고 “자기들과 독립운동가가 뭐가 비슷하다는 건가.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영상취재/편집/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