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 공천룰 때문에 현역 의원들 탈당 결심은 안 할 것”
“감점이 꽤 많긴 하지만 그래도 현역들이 이길 가능성 높아”
“영부인 리스크 우려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의혹 사과해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 대한 페널티 적용 등을 골자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룰을 발표하면서 당내 갈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해당 공천룰에 대해 “우리는 ‘비윤(비윤석열) 횡사’ 공천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지역구에 경쟁하는 비명(비이재명)들을 지금 다 자르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3선 이상 페널티’ 룰에 대해 “사실 감점이 적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안 할 거냐, 그건 또 아니다”며 “감점이 꽤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역 의원들이) 이길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현역들한테 그런 신호를 주는 거다. 왜냐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5 대 5’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당원 같은 경우는 특히 (지역구 관리를 잘한) 다선 의원은 본인한테 친화적인 당원들이 많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12년(3선) 그 지역구에서 정치를 했으면 전국적인 인지도는 떨어질지라도 그 지역 내에서는 인지도가 꽤 높을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그렇기에 (최대) 35% 감점이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역 의원들이) 한 60~65% 이상 받으면 이긴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3선 이상의 현역 의원들은) 탈당 결심은 안 할거다”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패널티 대상이 되는 현역 의원) 그 사람들이 ‘이준석 당으로 갈 수 있다’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현역 의원 중 하위 10%(7명)를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고, 하위 10~30%는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점하며, 이에 더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의 현역 의원은 15%를 추가 감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디올백 같은 경우는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하 의원은 “영부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영부인 선거’로 몰고 가는 게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이 부분을 선거 전에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우리 당 대다수의 입장이다. 더군다나 선거를 떠나서 윤석열 정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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