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국대사 ‘정부 규탄’에 “참을 수 없는 모욕”
“이재명, 중국에 국내 정치 관여하라고 멍석 깔아줘”
김병민 “이재명·민주당,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진 것”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중,우)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중,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당한 주권국인 대한민국을 향해 순응을 강요하고 콩고물을 얻어먹으란 식의 자세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분노하면서 내정 간섭에 해당할 수 있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싱 대사는 주재국과 본국 사이의 선린우호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파견 나온 사람인데 싱하이밍 대사는 마치 점령군의 현지 사령관 같은 무례를 범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그 임기 내내 중국 눈치 보기에 바빴던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외교 전략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국민 분노만 일으키고 민주당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오만불손한 발언이자 국장급인 일개 대사가 주재국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면서 “한국 주권을 건드리고 내정간섭을 반복하는 싱 대사의 오만한 행위는 한중 우호관계를 해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제1야당인 이재명 대표가 중국 대사의 중화 사대주의 일장연설에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경청했다. 심지어 이 대표는 미소를 짓고 맞장구도 쳤다. 민주당 참모들도 중국대사의 발언을 받들 듯이 적었다”며 “수치스러운 장면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실에 경악한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그는 “싱하이밍 대사의 과거 언행 논란을 모르지 않을 이재명 대표가 중국대사에게 우리나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을 깔아주는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외교적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으로 삼아온 운동권식 낡아빠진 폐습을 도대체 언제쯤에나 청산할 것인가. 이 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인가. 중국 공산당 한국지부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의 만찬회동에서 5장의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으며 한국 정부를 작심 비판하면서 외교 압박을 했는데, 그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란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이들은 아마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가 중국대사와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해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만나는 과정에 제1야당 대표를 불러다 놓고 훈계하듯이 얘기를 하고 또, 여기에 더 나아가서 한중 관계 악화의 책임이 중국에게 있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부적절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는 “바꿔서 얘기하면 대한민국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제1야당 대표에게 얘기했는데 거기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돌아온 측면이 있다. 결국 중국이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심각하고 일방적이고 무례한 외교적 행위인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중국에) 이른바 판과 자리를 깔아줬다는 비판에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가야 되는 국가 외교의 길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가 우선순위의 방향을 정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제1야당인 이재명 대표가 이 모든 것들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중국의 무례한 행동들이 만천하에 다 드러나지 않았는가. 이걸 어떻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결국)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 외교적인 문제까지도 국내 정치에 끌어들인 것”이라고 직격하며 이 대표를 향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상 편집 / 공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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