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작은 문제 있지만, 우호 교류 협력은 확대돼야”
“중국에서 구동존이라 말해서, 제가 화이부동이라 답해”
“中측, 韓정부가 외교 문제를 감정적으로 다룬다고 지적해”
“고려 시대도 아닌데, 조공 외교 등 이런 말하면 갈등만 생겨”
“티베트 인권 탄압은 1951년에 있던 일, 별개 문제로 봐 달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중국 문화교류 방중단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중국 문화교류 방중단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지난 8일 만찬회동에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무례한 ‘베팅 발언’ 논란으로 인해 한중 관계의 위기감을 증폭시킨 분위기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받아 간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 행보가 비판의 도마 위에 놓여진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중국 문화교류 방중단장이었던 도종환 의원이 19일 “중국과 작은 문제가 있지만, 우호 교류 협력은 확대돼야 한다”면서 국익을 위한 방중 행보였다고 항변했다.

방중단 행보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한중 수교한 지 31년이 됐는데, 싸우는 사람도 있지만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화·관광 교류 이런 것들이 확대되고 특히 청소년 교류로 이어지면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중 관계를 풀 수 있는 일을 이 기회에 할 필요도 있다”며 “이번에 제가 만나고 온 분 중에 뤄슈강 중국 문화여유부장은 제가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저의 파트너였는데, 단체관광이 사드 때문에 풀리지 않았을 때 저와 네 번을 만나서 그 당시 다섯 개 성의 단체 관광을 푼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 의원은 “특히 우리 영화·드라마가 방영이 잘 안 되고 있고, 공연도 못 하고 있다. 또 (산업 전반에서) 판로 발급이 잘 안 돼서 수출이 안 되고 있고, 단체관광 문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이 문제를 풀자고 제안을 해서 그런 점에서 가야 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라면서 “특히 청소년 교류에서 혐한·혐중, 반한·반중의 정서가 양국 간에 서로 있기에 우리가 좀 새롭게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측에서는 우리가 제안한 거 말고도 인문 등 학술 교류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그쪽에서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함)’라는 표현을 썼고, 우리 측에서 제가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를 굽혀 좇지는 아니함)’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 의원은 “(중국 측에서는 한국 정부가) 너무 감정적으로 외교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교 문제가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다뤄지는 것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한중 관계가 논의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나라 사이의 우호협력 관계는 지속돼야 된다는 점에 두 나라가 더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중국 측이 경비를 내서 다녀왔다며 ‘뇌물외교·조공외교’라는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 중국을 갈 때 여당 의원들도 함께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여당 내부에서 (김남국 의원과 관련된) 코인 특위 일정이 잡혀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는 걸 들었다”면서 “그리고 우리가 초청할 때는 교통비나 숙식비는 우리가 제공한다. 제가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 갈 때도 미국에서 경비를 댔었다. 조공 외교라든가 이런 말들은 좀 절제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더 나아가 도 의원은 “지금은 고려시대도 아니다. 중국과 비교해서 우리의 국력이 뒤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대등한 외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공 외교’라는 이런 표현들은 쓰면 정치인들이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며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수습할 건가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될 일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정부가 주최한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에 참석한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티베트의 인권 탄압에 눈 감은 중국 행사에 왜 가느냐는 비판은 있지만,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는) 그건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다”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을 받아서 간 것이기에 것과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도 의원과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문화 교류 차원에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 후 전날 저녁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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