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 정부의 그간 외교실책은 다 사라지고 국회 제 1당의 대표가 실무자급 중국대사의 선을 넘는 방종에 고스란히 판을 깔아주고, 경청한 모습만 남았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도대체 무슨 어리석은 판을 벌려 놓은건가?"라고 비판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만 과시하려는 중국의 태도 어리석다"며 "이런식으로 나오면 윤석열 정권의 외교 노선에 비판적인 대한민국 정치인, 전문가, 언론의 운신폭을 좁히고 여론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외교는 등뒤에 칼을 감추었을 지언정 호혜, 선린의 태도가 기본이다. 전랑이니, 발톱이니 노골적으로 힘을 내세워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것은 낡고 삐뚤어진 '중화주의'에 다름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민심은 냉정할 것이고, 젊은층의 여론은 '짱개주의'로 반응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도대체 무슨 어리석은 판을 벌려 놓은건가"라며 "현 정부의 그간 외교실책은 다 사라지고 국회 제 1당의 대표가 실무자급 중국대사의 선을 넘는 방종에 고스란히 판을 깔아주고, 경청한 모습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던 '일 잘하는 이재명'이라는 이미지는 이래경, 싱하이밍 잇따른 황당한 판단과 행동으로 조각났다"며 "상명하복의 행정조직을 배경으로 놀던 사이다는 허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서로 다른 욕망과 이해, 갈등이 끓어 오르는 용광로 같은 정치의 장에서 개딸들과 같은 세계관을 갖고 거기에 주파수나 맞추는 실력으로 이룰 성취는 없다"고 일침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남을 두고 "이건 정말 아니다. 한미동맹 지상주의에 빠진 현 정부 들어 한-중관계가 길을 잃은것 맞다. 야당이 비판할수 있고, 회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의 국회 제 1당 대표가 주재 대사의 집까지 찾아가느냐?"며 "국회로 불러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관저에 찾아가 공개적인 1:1 회동을 하느냐? 아무리 중국이라 한들, 아니 설사 미국이라 하더라도 그런 전례가 있다는 얘기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윤정부를 향해서 굴욕외교, 조공외교 비판했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묻느다"며 "주중대사 집까지 찾아간 본인들의 행보는 무슨 외교냐? 대체 이런 발상과 기획은 누가 하는거냐?"고 따졌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15분간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마치 훈시를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