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문 전 대통령, 속으로만 생각한 것 아니야"
"신영복 사상 존경하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해"
민주당 "김문수, 경사노위장 자격 없어, 사퇴해야"
"모욕적 언행으로 국회 권위 훼손, 김문수 고발키로"

문재인 전 대통령(좌)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문재인 전 대통령(좌)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인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며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 당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신영복 선생의 사상이 김일성 사상"이라면서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 주의자라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다"면서 "북한의 김여정과 김영남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주최 대통령으로서 '내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다"면서 "그분은 한 번도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존경한다 이렇게 특정하면 그 신영복 선생의 사상이 김일성 사상이다"며 "김일성으로부터 무기도 받고 돈도 받았다. 북한 통혁당의 대표 김종태는 북한의 영웅이다.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과거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도 그렇다"면서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22년형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년형을 내렸는데 이거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거는 너무 심하기에,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날 사회자가 전날 국감장에서 논란이 됐던 내용들을 다시 꺼내들며 질문을 이어나가자 "어제 다 했다. 국감장에서 했는데 뭘 또 왜 반복을 계속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왜 야당이 한 이야기만 전하느냐. 여당이 한 이야기도 반은 전해야 공정한 언론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 사과와 막말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회를 모욕한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들은) 국회의원 모독을 넘어서 국회증언감정법이 규정한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 권위를 훼손한 행태"라면서 "환노위는 김 위원장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이들은 "환노위 민주당 위원들은 민생국감을 위해 (국감장에서) 사과할 기회를 주었지만 김 위원장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에 급급했다"면서 "김문수를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책임지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