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올해 리뉴얼에 수 천억 원 투자…백화점 별 아이덴티티 강조
2분기 경기전망지수 백화점 111, 리오프닝 기대감 코로나19 이후 최대
백화점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 상승 트렌드, 신규브랜드 유치 노력”
식품 “건강한 한끼 소비자 요구 지속 상승 중,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소구”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품 및 유통가 일상회복 기대감이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정조준 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60만 명 발생 이후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가 급락했고 국내 우세종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가 2년 가까이 유지하며 '신 통금'으로 불리는 거리두기 제한이 오는 18일에 사실상 해제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식품과 유통가가 리오프닝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프리미엄에 대한 소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통 및 식품 채널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을 재정비·오픈 및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의가 집계한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에 근접한 99로 나타나 일상회복을 앞두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이었고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 높으면 긍정 반응이다.

백화점은 111, 슈퍼마켓 99, 대형마트 97, 편의점 96 등으로 조사됐는데 대형마트(9p 상승)를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업태에서 지난 분기 보다 10p 이상 상승했다. 반면 작년 1분기부터 기준치 100을 상회하던 온라인 쇼핑은 96이 나오며 기대감이 꺾였다.

업태별 소비자 경기전망지수 ⓒ대한상의
업태별 소비자 경기전망지수 ⓒ대한상의

특히 백화점은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이는 명품수요 증가, 신규브랜드 유치 노력과 함께 점포 리뉴얼을 통한 신규출점효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명품 판매처가 늘었고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고가품 소비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달부터 따뜻한 날씨와 함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쇼핑 환경 제공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가 분명 존재하고 리오프닝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무엇보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서 매출이 뚜렷하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명품 판매처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봄시즌 프리미엄 부문 재정비 또는 론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기도 하지만 건강한 한 끼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꾸준히 존재해 관련 국내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이 수요는 RMR, 고급 HMR, 오프라인 식당 브랜드 런칭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그라운드 시소 명동ⓒ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그라운드 시소 명동ⓒ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에 5476억 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700억 원 늘어났다. 작년부터 진행 중인 소공동 본점 리뉴얼은 올해 안에 마무리 한다. 강남·잠실점 등은 명품 수요 증가를 고려해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상암 롯데몰 등 신규투자도 예정돼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까지 명품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작년 8월 루이비통 멘즈, 지난달 해외 명품 여성관 오픈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출신을 대표로 영입한 롯데백화점이 소공동 본점과 잠실 강남점 등 리뉴얼 후 서울내 중심상권에서 다시 롯데백화점 과거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는 대형 미디어아트 전신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에서 포에틱 AI 전시를 국내 최초로 진행하고 잠실점 인근의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는 커다란 밸리곰을 전시해 2030과 상춘객들을 유입하는 시도도 한창이다.

이외에도 SNS에서 유명한 디저트 팝업스토어, 대한민국 명인 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명인 식품관 등 프리미엄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오픈한 베이비 명품 매장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 오픈한 베이비 명품 매장 ⓒ신세계백화점

작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조1365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6% 상승했다. 이중 명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4.9%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4766억 원을 투자해 경기·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한다. 경기점의 경우 올 상반기 명품관과 재단장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강남점의 경우 2층 디올 매장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명품 키즈 라인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신세계 그룹 내 SSG닷컴은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 공식스토어를 오픈해 명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막스마라 공식스토어에는 6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올해 F/W 시즌 신상품을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다.

SSG닷컴은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 공식스토어를 입점 시켜 상품 신뢰도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패션 부문 외에도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을 열었다. 유럽의 명품 가구 20개 브랜드와 200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 2020년 6월 처음으로 내수 통관 면세품 판매를 시작 후 마지막 재고 정리 행사를 진행한다.

총 579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전 세계 한 점 밖에 없는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블랑팡(Blancpain)'의 17억 원대 '다이아몬드 바게트 컷 투르비용' ⓒ현대백화점
총 579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전 세계 한 점 밖에 없는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블랑팡(Blancpain)'의 17억 원대 '다이아몬드 바게트 컷 투르비용'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2000억 원을 투자해 리뉴얼 한다. 작년 2월 문을 연 이래 8000억 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한 더 현대 서울에서 경험한 성공 요인들을 지점에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30세대를 공략하고 SNS에서 인지도가 높은 신생 브랜드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켰다. 또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맛집 분점과 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배치해 오프라인 수요를 공략했다. 작년 더 현대 서울 연간 매출 중 2030세대 매출이 전체의 50.3%를 기록했다.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서울·목동점·대구점 등 6개 점포가 리뉴얼 대상에 포함됐다. 이중 판교점에는 오는 10월 에르메스가 입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 식품관에서 프리미엄 간편식 원테이블 신제품 부타이 로스카츠를 선보였다. 부타이는 삼성역에 소재한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이다. 현대백화점과 부타이가 협업해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그룹 내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모덴(MOTHAN)'을 리뉴얼 론칭했다. 최근 홈쇼핑 시장 트렌드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리뉴얼 론칭이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 선보인다.

동원 프리미엄 샐러드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파르나스몰 점 전경 ⓒ동원그룹
동원 프리미엄 샐러드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파르나스몰 점 전경 ⓒ동원그룹

이외에도 동원홈푸드는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서울 코엑스 파르나스몰 점을 오픈했다. 건강한 한끼 식사에 대해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판단에 상반기 내 추가 매장을 오픈해 판매처를 확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은 플래그십 스토어에 프리미엄 브랜드 존 상품 구색을 확장하고 있고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발란은 골프전문관을 머스트잇은 프리미엄 가전·뷰티 전문관을 오픈 하기도 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전기레인지와 자동 연동되는 프리미엄 주방후드를 첫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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