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7747억 원 투자해 아마존 1위 매트리스 지누스 인수
신세계, 까사미아 지속 성장 중‧SSG닷컴 리빙 프리미엄관 오픈
롯데, 한샘 인수과정서 약 3000억 원 들여 전략적 투자자 참여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백화점 업계가 리빙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마존 매트리스 1위 업체를 인수했고, 신세계그룹은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프리미엄 리빙관을 론칭했다. 롯데그룹은 한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리빙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2020년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이 명품 다음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기업간 M&A를 통해 리빙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추세가 뚜렷하다. 또 백화점 내 리빙관을 개설해 백화점 유입 고객 락인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 지누스 인수한 현대백화점, 라이프 스타일 포트폴리오 확장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했다. 7747억 원을 투자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 보유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 그룹 역대 최대 인수합병 건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 백화점 사업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대하는 등 산업 성숙기 국면의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인수이며 그룹 내부적으로는 리빙부문과 시너지 창출 등 성장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그룹 차원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누스는 지난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일본 그리고 유럽 지역에 진출했다. 지누스 매트리스는 세계 최초로 압축 포장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 하면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고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누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38억 원, 영업익은 743억 원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가구·인테리어, 건자재 사업에 이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연결기준 매출은 총 3조6000억 원 수준이다.

■ 신세계, 리빙 카테고리 온·오프 동시 성장 중

신세계는 지난 2015년 까사미아를 1837억 원에 인수했다. 작년 까사미아 매출은 1634억 원으로 당초 매출 목표 16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38% 증가한 매출이다.

또 그룹 내 SSG닷컴은 국내외 가구와 침구, 주방용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급 상품만 따로 모아 별도의 프리미엄 리빙관을 열었다. 프리미엄 리빙관은 20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2000여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SSG닷컴은 국내 리빙 시장 고급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SSG닷폼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매출은 지난 2020년 대비 142% 성장했다.

SSG닷컴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진 트렌드에 맞춰 전문관을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 롯데, 한샘 인수과정서 전략적 투자자 참여로 가구 브랜드 시너지 기대

롯데는 작년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IMM PE는 사업 시너지 효과 및 인수금융 조달시 유불리 등을 고려해 롯데쇼핑을 전략적 투자자로 받아들였다. 롯데쇼핑은 한샘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2995억 원 출자 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한샘과 연결 될 때까지 백화점 채널 중 유일하게 가구 브랜드가 없었지만 전략적 투자 참여로 한샘과 적극적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롯데쇼핑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샘과 롯데그룹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M&A를 통해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경험과 시간을 한번에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코로나19는 언젠가 끝날 것이고 백화점 채널들은 이에 대한 대비는 물론 글로벌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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