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고받는 사람 모두 맘 상해, 백화점 브랜드 신뢰 하락”
그랜드백화점 측, “배송과정서 발생하는 문제, 소비자 불만 접수 시 즉각 조치 중”

배가 검게 변한채 배송된 그랜드백화점 PB과일선물세트 ⓒ시사포커스DB
배가 검게 변한채 배송된 그랜드백화점 PB과일선물세트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PB선물세트인 그랜드팜 브랜드 중 그랜드 과일선물세트 내용물이 검게 변해 배달돼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이번 설에 과일선물세트를 받은 후 내용물을 확인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내용물은 사과‧배‧한라봉 각 4개로 구성돼 있는 그랜드팜 '그랜드 과일선물세트' 중 배 4개 중 3개가 썩은 채로 배송됐다. 배가 썩은 것을 알아차린 것도 배를 뒤집어서야 알 수 있었다. 멀쩡한 쪽을 위로 해 진열 돼 있어 다분히 고의처럼 보였다고 개봉 당시 소감을 밝혔다. 사과와 한라봉의 상태도 싱싱해 보이지 않았다고.

제보자가 보내온 사진을 살펴보면 한라봉 외관도 청결해 보이지 않고 4개 중 2개는 악어 피부처럼 쭈글쭈글한 상태다. 한라봉 상태와 관련해 제주도에서  감귤  등 과수원을 운영하는 관계자에게 한라봉 제품 상태에 대해 문의한 결과 "외관상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며 "선물세트 등에 쓰이는 한라봉의 경우 청결한 외관도 상품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 백화점 관계자는 “사진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구매자는 구매 전 샘플을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 그대로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설 선물을 받고 보낸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려 서로 미안해진 상황이라고. 아울러 백화점이라는 브랜드가 신뢰를 주는 만큼 배송된 물건 상태는 도저히 백화점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게 변한 배 등이 포함된 그랜드 백화점 그랜드팜 과일선물세트 포장재에는 "그랜드 백화점의 엄격한 선별기준에 따라 최고의 품질과 선도를 약속드립니다. 드리는 분의 사랑과 정성을 담은 선물세트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제보자는 선물세트 포장재 겉면에 써져 있는 내용을 거론 하면서 “이렇게 검게 변해 썩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담긴 선물세트가 엄격한 선별기준이고 최고 품질 및 선도이고 드리는 분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말이냐”라며 “이런 상태의 물건을 주고받으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어떻겠나”라고 반문하고 “백화점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 신뢰도가 처참히 깨지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등을 지배하는 베뉴지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백화점 관련 내용은 백화점 소비자상담실로 문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1차적으로 소비자상담실에 썩은 배 배송 관련 취재 중인 사실을 밝히고 관련 담당자와 연결을 요청을 했다. 10분이 지난 후 이 상담실 관계자는 본지에 "배송상황에 따라 배 같은 것이 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상담실 관계자는 본지에 배송일, 구매자, 배송지 정보 등을 요구했다.

그랜드백화점 식품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과일선물세트 배송 전 철저한 검수과정을 거친다”며 “배 같은 경우 배송과정에서 찍힘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검게 물드는 경우가 있는데 소비자가 연락을 주면 새 상품으로 즉시 재차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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