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막히자 ‘의류·섬유’ 상담도 급증
모바일 이용 증가에 따라 소비자 불만도 늘어

용산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오훈 기자
용산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 구매가 늘자 이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도 함께 상승했다. 마스크 구매 후 배송이 늦어지거나 업체에 고객센터 연결이 지연되는 등의 불만이 높았다.

17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상담은 6만441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5% 증가했다.

상담이 증가한 상위 품목을 살펴보면 ‘보건·위생용품’ 상담이 1년 전보다 1567.0% 대폭 상승했다. 전자상거래로 구매한 마스크와 필터 등의 배송 지연과 사업자 연락 두절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증가했다. 특히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홈쇼핑 고객센터 연결 지연으로 소비자불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식 취소 및 연기에 따른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며 ‘예식서비스’ 상담도 650.0% 상승했다. ‘항공여객운송서비스’도 309.5% 늘었는데 이 역시 예약 취소 후 환급이 지연되거나 일부 항공사의 취소 수수료 부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발생했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의류·섬유’가 31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위생용품(3034건)’, ‘항공여객운송서비스(2674건)’, ‘헬스장·휘트니스(2317건)’, ‘국외여행(2241건)’ 순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류·섬유의 경우 중국 공장으로부터 의류 제품 발송이 지연되면서 온라인 구매 배송이 늦어지며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졌다”며 “감염 우려로 인한 계약 연기·취소 요청 시, 사업자가 이를 거절하거나 소비자 귀책사유로 인한 위약금 적용하면서 항공여객, 헬스장 소비자 불만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모바일정보이용서비스’가 87.9%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모바일게임서비스’(69.6%), ‘각종 가구’(37.5%), ‘셔츠’(37.2%), ‘원피스’(3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정보이용서비스는 영상·음원 스트리밍 등 정기서비스를 이용하던 중에 중도 해지를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거절하는 사례가 많았다. 모바일게임서비스는 미성년자인 자녀가 부모의 이동전화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의 청약철회 방법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관련 상담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만9637건(32.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만5416건(25.2%), 50대 1만1277건(18.5%) 순이었다.

상담사유별로는 ‘계약해제·위약금’(29.4%), ‘품질·A/S관련’(20.6%), ‘계약불이행’(16.2%) 순이었다. 특수판매 중에는 ‘국내 전자상거래’(31.3%), ‘TV홈쇼핑’(4.1%), ‘방문판매’(3.9%)의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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