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형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대체적으로 하락
“변화된 소비패턴에 적응하려면 온라인과 분명한 차별화 이뤄야”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백화점 3사 전경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백화점 3사가 작년에 매출 증가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튼튼한 성장은 아니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고정비가 및 엔데믹 이후 소비자 유입을 위한 판촉비 증가 때문에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대체적으로 하락한 것. 올해도 백화점 채널에선 공간 효율화를 위한 리뉴얼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리뉴얼 통해 공간 효율화

각 사는 리뉴얼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 공간 효율화를 이뤄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출점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소비자 유입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잠실과 수원점을 리뉴얼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잠실점을 리뉴얼해 에비뉴엘, 롯데월드몰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복합 쇼핑 타운을 만든다. 수원점은 오는 4월에 리뉴얼 후 리 오픈한다. 10년 만에 새단장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압구정 본점 및 판교점 등에 집중한다. 더 현대 서울은 힙한 것들을 지속 입점시키면서 트렌드가 흐르는 매장으로 공고히 하고 판교점은 IT기업 밀집 상권에 맞춘 리뉴얼을 계획 중이라고.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에 달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 작년 백화점 3사,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대체적으로 하락

롯데쇼핑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은 3조2228억 원, 신세계백화점은 2조5570억 원, 현대백화점은 2조4026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교해 각 1.5%. 2.8%, 4.9% 증가했다.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롯데 4984억 원, 신세계 4399억 원, 현대 3562억 원으로 기록했다. 롯데의 경우 2% 증가했고 신세계와 현대는 각 12.4%,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 작년 백화점 업계 실적 특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및 소비침체 극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에 소요된 판매 촉진비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점포 리뉴얼로 인한 비용 지출도 영업이익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기존점 매출과 매출 총이익률 증가 및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졌고 해외패션과 남성·스포츠, 식품 상품군 중심으로 오프라인 실적이 개선하면서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 또 지역 점포 최초로 센텀시티가 2조 원을 달성하는 등 주력 점포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명품과 패션 부문 판매호조와 대전점 영업 재개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최단기간 1조 원 매출을 돌파한 더 현대 서울 실적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과 분명한 차별화를 이루려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이곳에서 소비가 발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온라인은 유료 회원에 대한 혜택으로 락인 효과를 유지하지만 오프라인은 한 곳에서 즉시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장되고 있고 백화점도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소비패턴에서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통해 즉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는 오프라인 희소성이 중요해지면서 유니크한 IP가 각광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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