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무신사와 네이버크림간 발생한 가품 논란 이슈는 무신사부티크에서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가품 이슈는 오픈마켓시절 부터 계속 있어왔다.

이번 무신사 가품 판정은 네이버크림과 양측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다 제조사 측의 판단에 따라 명확하게 결론 지어진 경우다. 이외에도 명품 플랫폼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한 무한신뢰를 갖고 네이버크림에 판매하려다 검수시스템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다만 무신사처럼 논란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실패로 인한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인해 보복소비와 온라인 플랫폼 일상화가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 원으로 오프라인 명품시장은 13조4077억 원으로 89.4%를, 온라인 명품 시장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10.6%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시장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세에 올라탄 명품 플랫폼은 가품시 2배 보상 조건을 내걸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 명품 플랫폼에서 조사한 '온라인 명품 구매자 정품 유통인식조사'에서 가품 판정시 만족스러운 가품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8.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불만족 스럽거나 보상 받지 못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품 여부를 확인하더라도 가품으로 판정 받은 경험자는 3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가품여부에 대해 여간해서는 판단해내기 힘들다. 설령 가품으로 보이더라도 이를 판매자가 인정하게 만들기는 힘들다. 판매자가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하면 모든게 해결 될 일이다.

학계나 소비자 단체에서는 플랫폼에서 말하는 2배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확한 경로를 알 수 있는 문서 등을 공개하면 되는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상의 경우 잘못된 제품을 유통했으면 보상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명품 플랫폼에 제공되는 상품은 직수입 되는 제품이 아니다. 업자가 제품을 떼오는 병행수입형태가 다수 존재한다. 과거 오픈마켓 유통방식과 달라진 점이라면 일부 제품은 대규모 유통사를 통해 공급받는다는 점이다. 무신사 가품 판정을 받은 티셔츠도 같은 경우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자는 “복수의 명품 플랫폼에 제품을 제공하는데 가품이 100%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은 오픈마켓시절부터 있어온 가품 논란 이슈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번 논란으로 업계내 전반적인 가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뢰를 잃는 순간 명품 플랫폼 업계 자체가 대규모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가품 논란 이슈가 발생한 지점의 특수성은 판매 플랫폼이 가품이 아니라고 다양한 증거를 제시했고 본사를 통해서 가품 판정을 받은 후에야 환불 등의 조치를 했다는 점이다. 또 가품이라고 최초로 제시한 곳은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플랫폼이 우선적으로 소비자 친화정책을 펼친게 아니라 우선 뒤로 발뺌을 했고 밝혀진 뒤에 조치를 취한점도 향후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정해야 할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뒤늦게 명품 검수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고 밝힌 점은 환영할만 하다.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늘려 상품을 직접 공급방식을 늘리고 검수과정을 고도화 하고 정·가품 논란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와협력해 검수절차를 강화한다. 소비자 보상 등 대응프로세스도 체계적으로 구축한다.

이미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등에서는 '직구가 답인가' '썩조선 짭천국' '백화점 가자'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반응을 관통하는 토픽은 '신뢰'에 있다. 신뢰를 다시 구축하고 소비자를 다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명품 플랫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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