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전망 5분기째 연속 부정 전망, 소비자체감경제 팬데믹 수준으로 회귀
文정부 확장재정 탓, 尹정부 허리띠 바짝 조이는 긴축재정 집행
유통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소비자 부담 덜어주는 대규모 할인행사 진행
의류, 내구재 구입 의향도 급속 냉각...소비지출의 2차 빙하기 우려

소비지출 전망지수 추이ⓒ컨슈머인사이트
소비지출 전망지수 추이ⓒ컨슈머인사이트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업들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이 장기적 침체에 빠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도 전 정부의 확장재정에 발목 잡혀 긴축재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지방정부 긴축재정까지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발생한 리오프닝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통가는 할인전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리오프닝 효과를 바랐지만 러-우사태 촉발로 인한 글로벌공급망 불안, 원자재가격 상승, 달러강세, 3고 현상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부정적이다”라며 “잠깐 반짝했던 소비 기대감은 급속하게 가라앉고 있으며 돈이 풀리던 시기에 과대평가됐던 모든 것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고통을 겪는 계층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들이 4분기에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5분기 연속이다. 이는 러-우사태 장기화, 글로벌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한 경기악재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 주력 업종인 반도체, IT업종, 철강, 화학 등 동반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대한상의가 전국 2172개 제조업체 대상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4분기 전망치는 81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보다는 2p 올랐지만 작년 4분기보다는 10p 하락했다. BSI가 100이하면 부정, 100이상이면 긍정의 의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긴축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가 아닌 안전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내수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 마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 중 58.5%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2%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49.8%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리스크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82.1%)이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47.2%), ‘금리 인상 기조’(46.9%)도 높은 응답률을 보여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 재고비용까지 5고 위기에 처해있다”며 “건실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원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지출심리가 빠르게 추락하면서 코로나 발생 직후보다 더한 소비절벽이 예상되며 특히 그동안 빠르게 회복 됐던 여행, 문화∙오락∙취미, 외식 등 비필수적 지출은 물론 의류, 내구재 구입 의향도 급속 냉각되고 있어 소비지출의 2차 빙하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는 2019년부터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매주 1000명)에서 지난 6개월에 비해 앞으로 6개월간 각 부문의 소비지출 규모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고 분기별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19년 이후 소비지출 심리는 코로나 영향을 받아 크게 U자형 곡선을 그렸다. 지난 2020년 바닥을 찍고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분기에 코로나 이전 상회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지난 3분기부터 다시 하락했다. 특히 지난 3분기 여행비 지출 의향이 단 한 분기만에 18p가급락했고 모든 항목이 10p 이상 떨어졌다. 아울러 물가급등, 금리인상,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기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80p 초반대로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드 관계자는 “U자형 회복인 줄 알았던 소비지출 심리가 W자형 하락의 두 번째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1차 바닥 요인이 코로나였다면 이번 2차 하락 이유는 세계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다”라며 “이번 지출의향 하락 속도와 낙폭이 어느 때보다도 커 상승 반전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계속되는 물가상승이 비용 상승과 소비감소를 불러오고 일자리와 소득에 타격을 가하며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이끄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완성돼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재정준칙안을 통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을 GDP대비 3%이내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통합재정수지를 기준으로 적자를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으로 긴축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 같은 원인은 전 정부가 확대재정을 벌이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전 정부와는 다른 방향으로 문제해결에 나선 것. 아울러 행안부는 지자체 예산대비 채무비율을 10.4%에서 8% 수준까지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과일·한돈데이를 열고 샤인머스켓, 홍시, 골드키위, 사과, 삼겹살, 목심 등 신선 먹을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이마트가 과일·한돈데이를 열고 샤인머스켓, 홍시, 골드키위, 사과, 삼겹살, 목심 등 신선 먹을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유통가는 경기침체‧긴축재정 등 기조안에서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GS리테일은 GS25, GS샵,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전 유통채널이 다음 달 한달간 통합 쇼핑행사 'GS상상초월'을 실시한다. GS리테일이 유통역량을 총 동원해 실시하는 행사로 내부적으로 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회로 운영하고 있다.

GS25는 1+1 행사,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GS샵은 슈퍼올스타특집, 슈퍼7선데이 특집 방송 등을 진행한다. GS더프레시는 매주 한우, 돼지고기, 과일, 수산물 등을 할인 및 초특가 구성으로 선보이고 GS더프레시 몰은 다음달 4일부터 일주일간 대표 상품 200개를 선정해 고강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로 부담이 늘어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혜택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런치플레이션에 대응해 가성비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특히 헬시플레저 경향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하기 위해 샌드위치 2종을 할인 판매한다. 또 한통가득 탕수육, 더커진 깐쇼새우에 이어 더 푸짐해진 양장피를 선보이며 소비자 물가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과일·한돈데이를 열고 샤인머스켓, 홍시, 골드키위, 사과, 삼겹살, 목심 등 신선 먹을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물가 속에서도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절감을 위해 농협, 지자체들과 협업하여 작년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아울러 같은 행사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측은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형 마트 업의 본질을 살려 장바구니 물가 부담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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