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어 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축소
집도 없는데 대출 받기도 힘들어

은행권의 대출규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픽사베이
은행권의 대출규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소폭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p 낮추기로 했다. 농협은행이 최초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는 0.2%p의 우대금리가 사라지고, 단기 변동 금리를 선택할 때 받을 수 있던 우대금리도 0.2%p에서 0.1%p로 줄어든다. 우대금리를 낮추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농협은행은 대신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현재 0.9%p에서 0.1%p 늘려 1.0%p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낮췄다. 아울러 아파트에 적용하는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다세대·연립주택에 적용하는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들 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속속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아직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은행에 대출자들이 몰리는 ‘대출 쏠림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 한도 및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는 신용대출을 주로 조였다면 최근에는 집값 상승으로 인해 폭증하는 주택담보대출도 타깃이 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1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로 집계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가율을 연 4~5%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