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신설됐지만 334개 폐쇄
모바일뱅킹 늘자 금융지주들 인터넷은행 설립 희망

지난해 은행 점포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사포커스DB
지난해 은행 점포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은행 점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304개가 줄어들었는데, 312개가 줄어들었던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해 각각 23개, 57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총 6405개로 전년 말(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이중 신설점포는 30개, 폐쇄점포는 334개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83개의 점포를 폐쇄(4개 점포 신설)해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하나은행이 74개 폐쇄(1개 신설)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도 58개를 폐쇄(5개 신설)했다. 신한은행, SC제일은행은 각각 21개 폐쇄(4개 신설), 16개 폐쇄(신설 없음)로 집계됐다. 씨티은행은 신설도 폐쇄도 없었다.

지방은행도 총 54개가 폐쇄(10개 신설)됐으며 특수은행도 28개가 폐쇄(6개 신설)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복 점포 정리 움직임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모바일뱅킹은 하루 평균 사용금액이 전년 대비 45.2% 증가하며 사상 처음 9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일평균) 이용 건수 및 금액은 1033만건, 9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8%, 45.2% 증가했다. 이용액 증가만 2조8000억원이다.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도 건수 및 금액 기준으로 각각 77.5%, 15.4% 수준으로 상승세가 지속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독자적인 인터넷은행 설립을 원하고 있는 눈치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했는데, 상당수가 100%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이러한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해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점포 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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